기사 메일전송
헌법재판관들의 배반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12-06 21:47:03

기사수정
 
헌법 재판소 재판관님들!

당신들이 87년 헌법 정신을 알고 있습니까.

헌법 재판소의 종부세 판결을 보고 한없는 배신감과 분노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종부세의 입법 취지는 합헌이라면서 세대별 합산과세는 위헌이고 주거목적의 1가구 1주택에 대한 종부세 부과는 헌법 불합치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 조항이 어떤 헌법 정신을 위반했다는 말입니까. 행복한 가정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으로 볼 때, 종부세는 독신자와 차별되는 세대별 합산 과세이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판결하셨습니다. 쾌적한 주거에 살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 정신으로 볼 때, 주거목적의 1가구 1주택자에게 종부세를 부과한 것은 위헌이라고 합니다.

종부세 부과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깨고 있다고 보는 재판관님들의 현실 인식에 놀랐습니다. 종부세 부과가 쾌적한 주거 환경에 살 권리를 빼앗고 있다고 보는 재판관님들의 인식에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2004년, 행정수도 위헌 판결 때에도 참고 또 참았습니다.

“존중하자... 존중하자... 헌법재판소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만든 87년 헌법 정신의 대표적 신설 기관이다. 내가 먼저 존중한다고 말해야지... 그렇게 말해야 돼...”라며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못 참겠습니다.

헌법재판관님들!

헌법 재판소가 어떤 시대정신에 따라 만들어 진 기관인지 알고 계신지요.

헌법 재판소는 1987년 6.10 항쟁이 만들어낸 기관입니다. 1960년 4.19 혁명이 행정부의 일개 부서였던 선거관리위원회를 헌법 기관으로 승격시켰다면 당신들이 몸담고 있는 헌법재판소는 1987년 6.10 항쟁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6.10 항쟁은 저와 같은 386 세대들이 야당과 재야의 정치 지도자들을 모시고 온 몸을 던져서 투쟁하고 투쟁해서 이루어낸 혁명이었습니다.

독재자의 깡패 같은 권력으로부터 법률을 지켜라! 어떤 권력으로도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악법을 만들지 못하게 민주주의 법치를 지켜라! 이것이 헌법 재판소가 헌법 기관으로 출발한 시대정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헌법재판소가 대다수 국민의 이익보다는 현실 권력과 정보를 주고받고 시장과 돈이라는 괴물 앞에 굴복했습니다.

권력으로부터 법률을 지키라고 했더니 권력 앞에 당당하지도 못했고 독재자를 대신한 새로운 권력 - 시장과 돈의 권력 앞에 당신들은 굴복했습니다.

종부세는 부동산 소유로 인한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법입니다. 혹자는 이 법을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립을 선동하는 법이라고 흑색선전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이 종부세는 부자와 가난한 자로 국가를 분열시키는 법이 아닙니다.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른 부의 양극화는 성실한 근로 소득자와 기술로 승부하는 성실한 기업가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통합을 뿌리로부터 분열시키는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종부세 제도는 분열의 법이 아니라 하나 된 대한민국을 향한 통합의 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주정부의 모든 국가 정책은 분열을 위한 것이 아니라 통합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파적 정책이 아니었습니다. 참여정부가 만든 이 종부세 제도를 국민 분열법이라고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종부세 법은 부동산 투기로 인한 대한민국의 분열을 막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는 법입니다.

부동산 투기로 10년 뒤 20년 뒤의 빈부가 결정된다면 그것은 성실한 기업인과 근면한 보통 사람들의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일입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통합을 저해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할 것입니다.

공장 부지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과 물건 만들어 팔아서 얻은 이익 중 어느 것이 더 커야 하는 것입니까. 만약에 공장 땅 값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면 그런 나라의 기업과 시장 경제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성실한 근로 소득자의 저축보다도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 증가 이익이 더 크다면 그 나라의 보통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갈까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벌어진 빈부의 격차를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종부세는 부자가 존경받는 나라를 만드는 법입니다. 종부세는 우리 각자의 고향 - 지방을 발전시키는 법입니다. 종부세는 사회적 분열을 막고 통합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법입니다.

그런 종부세를 당신들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민주주의를 지키자. 민주주의 법률을 지키자!고 만들었던 헌법재판소였습니다. 그 헌법재판소가 그들의 출발지 - 87년 헌법 정신을 배반하고 돈과 정치권력에 야합하고 민주주의를 훼손시켰습니다.

나는 이 역사적 사실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당신들은 87년 헌법 정신을 배반했습니다!

당신들은 헌법 정신을 현실 권력 - 정치와 시장의 권력으로부터 지키지 못했습니다!

2008년 11월 15일 안 희 정
[본 칼럼내용은 굿모닝논산의 사시와 일치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논산시의회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 당선 기록 세운 최정숙 전의원 내년 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출마 … 논산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출신 여성의원 [ 7대] 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최정숙  [69]  전 의원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의회  가 선거구 [ 연무읍 ,강경읍 .채운면  양촌면, 벌곡면 ,은진면 ,연산면  가야곡면 ]시의원  출마입장을  밝혔다. 가야...
  3.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4.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총파업 지켜본 환자·보호자, 일부는 지지하거나 항의하기도환아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대전시 비판 기자회견 열어(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 노조도 28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
  5.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6.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7.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