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넥타이 맨 李대통령…광복절 경축사서 '평화·미래'에 초점
5천500자 분량 메시지서 '빛' 가장 많이 사용…이어 독립·평화·민주順
대외 메시지도 '대화·협력' 방점…25분 연설에 약 25차례 큰 박수
이재명 대통령, 80주년 광복절 경축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비상계엄과 내란을 극복하고 들어선 정부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짙은 색 정장에 푸른색과 붉은색, 흰색이 교차하는 넥타이 차림으로 나섰다.
'통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지난 6월 4일 취임일 브리핑 등 계기에 착용했던 넥타이 디자인이었다.
함께 참석한 부인 김혜경 여사는 흰색 한복을 입었다.
이 대통령이 약 25분간 한 연설은 약 5천500자 분량이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는 '국민', '정부', '나라'와 같은 일반적 단어를 제외하면 '빛'이라는 단어가 총 19회 등장한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선조들이 되찾은 자주독립의 빛이, 우리 국민이 이룬 민주주의의 빛이, 우리 앞날을 밝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14회), 평화(12회), 민주(11회)·미래(11회), 주권(7회) 등 순으로 많았다.
'민주화', '민주국가', '민주화운동', '민주공화국' 등으로 국민의 성취를 부각하고, 북한·일본 등을 향한 대외 메시지에서도 갈등보다는 평화에 초점을 맞춰 협력과 대화를 강조했다.
80주년 광복절 경축사 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지난 정부 경축사에서 도드라졌던 '자유'와 '통일'은 각 2회로 빈도가 대폭 줄었다. 또 '북한' 대신 '북', '북측'이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강조하는 대목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약 25회에 걸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반면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올해 경축식은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단상에는 80개의 태극기가 비치됐고, 독립유공자 후손 80명이 무대에 올라 80주년의 상징성을 더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과정에 참여했던 배우 조진웅 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행사 후반 조진웅·전지현 배우 등이 출연한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암살'의 일부 장면이 커다란 화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 등지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故) 이은숙의 후손 김종민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했다. 이들을 포함해 독립유공자 311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 80주년 광복절 경축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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