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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에서 타오른 촛불정신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9-03 2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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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미국민주당 초청으로 전당대회 를 참관키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보내온 글입니다,]

미국에도 촛불 정신은 있더군요.

미국에도 노사모는 있더군요.

시민 주권자의 참여만이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고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게 만듭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인베스코 필드(Invesco Field, 덴버에 있는 풋볼경기장)에 모인 8만 명의 사람들이 환호했습니다.

비행기로 길게는 3시간 짧게는 1시간 이상을 타고 온 8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누가 비행기 티켓을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가 동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배후조직도 없고 조종하는 사람도 없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8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미국, 미국의 약속이란 단어 앞에 ‘우리는 믿습니다!“란 구호를 연창했습니다. 오바마는 미국의 약속,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의 땅 - 미국의 약속과 미국의 정신을 열변했고 사람들은 그의 연설 중간마다 “우리는 믿을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




2002년에 타올랐던 노사모 정신도, 2004년 탄핵반대의 촛불도, 2008년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도 결국 핵심은 참여하는 시민의 주권의식이었습니다.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4억 달러라는 정치자금을 오바마 민주당에 기부했습니다. 미국판 노사모 돼지 저금통인 셈이지요. 미국 역사상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의 참여고, 가장 많은 액수의 기부라고 합니다.

왜 이들은 열광했고, 왜 자신의 돈을 들여 참여했을까요. 왜 그들은 눈물과 열정으로 참여했을까요. 흑인(오바마)과 여성(힐러리 클린튼)이라는 미국 사회의 비주류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 여부는 약속과 기회의 땅 미국의 정신이 실현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완성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오바마 신드롬은 잘나고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들만의 세계를 개미들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세계 속에서 고립되어 힘겨운 대테러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양극화된 경제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기회의 땅이 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그들의 열망.

이 모든 것이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통해 폭발하고 있는 현장이 바로 민주당 덴버 전당대회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2002년에도, 2004년에도, 2008년 지금도 보고 있고 우리 스스로 감동하고 있는 참여하는 주권자 운동과 같은 맥락인 셈입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앉아서 저는 노사모를 보고, 시민광장을 보고, 아나요 회원님들을 보고, 광화문 촛불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합니다. 고려 금속활자처럼, 우리의 IT산업처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세계 민주주의의 표준이 되어 수많은 나라들의 민주주의에 모범이 되고 싶다고...

세계 모든 민주주의자들의 고민은 똑같았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세계화 경제체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패배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을 함께 아우르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폭력과 전쟁(테러)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국가를 지킬 것인가?

이 문제를 위해 국가재정계획은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어떤 교육정책, 어떤 의료정책, 어떤 외교 정책이 필요한가?


물론 각국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조국을 위해 세계적 차원에서 서로 경쟁하고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자로 세계적 차원에서 이 시대의 과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전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던 과거의 구호 대신

이제는 '전세계 민주주의자들여 협력하고 연대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한국의 정당정치가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극복하고 진보와 보수의 가치로 재편되는 일....

그래서 그 새로운 정당체제가 국가의 주요 정책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일...

선거 때마다 간판을 떼었다 붙였다는 하는 일을 이제는 그만두는 일...

당원이 들러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당원이 정당의 주인이 되는 일...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기본이 되는 이 정당체제를 저는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고 싶습니다.

미국의 역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일은 단 두 번이 있었고, 공화당 국회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일은 단 한 번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신과 신념으로 정당이 이루어지고 정치가 이루어지는데 어떻게 당적이 수시로 바뀔 수 있고 당 간판이 수시로 바뀔 수 있겠습니까.

한국의 민주주의의 위기는 참여하는 시민 주권자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 주권자를 대표해 민주주의 정치를 완성시켜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하고 줏대 없는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과제를 보고, 똑같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과제를 봅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참여하는 시민 주권자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수많은 촛불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수많은 민주주의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민주주의자로서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경쟁하고 노력할 것이다!’란 다짐을 합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를 다시 또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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