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건양대 장애학생 학습권 외면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6-10 14:42:04

기사수정
  • 통행로·승강기·전용화장실 ‘미비’ 전문도우미 전무
 
건양대가 장애학생들의 학습권보장을 외면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건양대학교가 장애학생들의 입학은 유도하면서도 그들을 위한 편의시설 및 학습권 보장엔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나 건학이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말 15명에 불과했던 건양대의 장애학생 수는 올해 9명의 신입생 유치로 24명으로 늘어나 평균 재학생 대비 0.3%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대전 일부 사립대학교의 장애학생 비율보다 두 세배나 많은 수치다.

그러나 건양대는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직결되는 편의시설 확보는 고사하고 실태조차 파악치 않고 있다.

이러한 학교 측의 무성의로 청운의 꿈을 안고 입학했던 대학교에서 채 꿈도 펴보지 못하고 중도탈락 하는 장애학생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건양대 학생들이 기숙하는 인성 관 4개동을 비롯 건양회관 등 16개동의 주요 건물은 장애학생들을 배려한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특히 5층 규모로 건축된 기숙사는 엘리베이터가 전무한데다 아예 전용통로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인성 관 2호동)도 있어 설립자의 건학 목적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또 다른 기숙사 인성관 3호동도 출입구 4곳 가운데 하나뿐인 전용통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건물 귀퉁이에 설치돼 형식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출입문은 아예 자물쇠가 채워져 장애학생들의 통행자체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밖에 대다수 건물들도 전용통로의 위치를 미리 숙지하지 못한 장애우라면 건물 한 바퀴를 헤매 돌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5층 규모의 학부건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승강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전용화장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장애학생들은 강의실 이동이 편리한 과목위주로 수강을 선택해야 하는 등 학습권 침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신청만 하면 당연 지원되는 점자타이핑, 속기사 등 학습전문도우미도 신청 시기를 놓쳐 확보치 못한 것으로 밝혀져 학교 측이 학습여건 확보엔 등한시 한 채, 학생 유치에만 급급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문학부의 한 장애학생은 “‘장애인+대학생=일반인’ 이라는 희망을 갖고 어렵게 공부해 들어온 대학이지만 견디기 힘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다른 비장애인 학생들과 동등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하지 못 할 거라면 아예 뽑지를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역의 한 법조인은 “현행 장애인 편의증진법은 대학교 내 편의시설 설치는 의무이며 기존 건물의 개· 보수를 위한 수년간의 유예기간도 있었다. 아직도 편의시설을 확보치 않고 있는 건양대의 무관심은 장애학생들의 교육권리를 침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대학관계자는 “오래된 건물들은 시설이 미흡한게 사실이다. 편의시설과 함께 학습전문도우미도 내년엔 확보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논산/유장희기자[충청신문 발췌]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논산시의회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 당선 기록 세운 최정숙 전의원 내년 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출마 … 논산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출신 여성의원 [ 7대] 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최정숙  [69]  전 의원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의회  가 선거구 [ 연무읍 ,강경읍 .채운면  양촌면, 벌곡면 ,은진면 ,연산면  가야곡면 ]시의원  출마입장을  밝혔다. 가야...
  3.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4.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총파업 지켜본 환자·보호자, 일부는 지지하거나 항의하기도환아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대전시 비판 기자회견 열어(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 노조도 28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
  5.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6.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7.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