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당 "흔들"존폐 기로에..안방 충남 안희정에 내준게 사퇴결심 큰 영향 줬을것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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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6.2지방 선거의 책임을 지고 박선영 대변인과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석권을 장담했던 이회창 대표는 6.2지방선거 결과 지역 정당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텃밭이라고 여겨 당선을 장담했던 충남지사 선거마저 민주당 안희정 후보에 넘겨준 것이 자유선진당 대표직 사퇴 결심에 결정적 영향을 준것으로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서울시장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 역시 상대당 후보에 비해 정책적인 어필과 대중적 인지도가 모두 떨어져 2% 지지라는 미미한 성적표를 보인것도 이 대표의 사퇴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회창 대표와 함께 동반 사퇴의사를 밝힌 박선영 대변인은 여·야 여성 대변인 중 가장 안정적인 역할과 전문성이 강화된 인물로 평가 받았지만 이회창 대표의 사퇴가 알려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대변인직 사의를 표했다.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 소식을 접한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무엇보다 이 대표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노무현의 왼팔'로 불리던 민주당 안희정 후보의 당선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회창 대표는 대표직 사퇴발표를 한 이날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는 실패했다, 전남북과 충남, 충북을 잇는 '민주 벨트'를 형성해줬으니 우리 당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노풍 전략에 말려들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현장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등 '친노'의 당선을 깎아내렸다. "구시대의 회귀 현상"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가면 보수 정권은 (다음 대선에서) 다시 내줘야 할 것"이라며 "중간층, 젊은층을 빼앗기면 다음 선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전체 보수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2002년의 반복 같은 생각에 몸서리쳐지는 느낌이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말고 보수 세력의 대연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자유선진당도 6.2 지방선거 후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모습이다. 그동안 자유선진당은 '독선적'이라는 악평까지 나올 만큼 강한 이 대표의 지도력 아래 하나로 뭉쳐 원내 제3당의 역할을 해 왔다. 박상돈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원내 의석이 17석으로 줄기는 했지만, 18대 국회 전반기에 주요 현안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입지를 다져 왔다.
하지만 이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자유선진당의 진로도 불투명하게 됐다. 이 대표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자유선진당은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이 대표가 물러나면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변웅전 의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비대위를 구성해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이끌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안희정 충남도지사당선자와 함께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입후보한 황명선 논산시장을 당선시킨 논산지역정가에서는 한때 법과 원칙의 대명사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던 노정객의 갈지자 행보가 바라보기조차 안쓰럽다며 더이상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보인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를 답습하지말고 깨끗이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그나마 그자신과 충청인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