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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김건희 목걸이 줬다" 특검 자수…金진술 깬 실물제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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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8-12 17: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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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김건희 목걸이 줬다" 특검 자수…金진술 깬 실물제출(종합)


압수수색서 나온 목걸이는 가짜로 판정…특검, 고의 '바꿔치기' 의심


법원 金 구속심사서 '증거인멸 우려' 근거로 진품·가품 제시해 강조


추가발견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보증서 관련 알선수재 혐의도 수사


서울중앙지법 나서는 김건희 여사서울중앙지법 나서는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이의진 유한주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줬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아 갔다가 몇 년 후 반환했다며 진품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지난달 말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이 목걸이 가품을 확보한 특검팀은 김 여사가 수사에 대비해 '바꿔치기'를 했다고 보고 증거인멸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이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하는 유력한 증거물로 제출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가 돌려받아 보관해온 목걸이 진품 실물도 임의제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 목걸이는 시가 6천만원대로 나토 순방 당시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고 당시 김 여사 측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지난 압수수색 과정에서 같은 모델의 가품이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주거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 자수서와 이번에 확보한 진품 목걸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가품을 마련한 뒤 이를 진품과 바꿔놓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김건희씨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해 서희건설 측이 인사청탁을 위해 목걸이를 제공한 게 아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은 2022년 대선 당시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비공식 선거 운동 조직으로 알려진 '양재동 캠프'가 서희건설 건물 내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다. 양재동 캠프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전성배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특검팀은 이날 앞서 열린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진품과 가품을 재판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이 목걸이와 관련한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혐의사실 전후의 경위와 공범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법정에서 제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씨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했고, 이와 관련해 김 여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에게는 뇌물죄가 적용되지 않고 재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된다. 뇌물죄는 일정 신분이 있는 사람만이 정범이 되는 대표적인 신분범에 해당하는 범죄다. 민간인 신분이었던 김 여사의 경우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일반인이 알선하면서 재물을 챙길 경우 처벌되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고액 후원자인 사업가 서모씨가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해 김 여사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씨가 시계를 건낸 2022년 9월은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날 오후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인 김 여사 '집사' 김예성씨는 공항에서 즉시 체포한 후 특검팀 사무실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 후 김씨는 서울남대문경찰서에 유치된다. 특검팀은 김씨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체포하는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만약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하게 된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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