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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잊고 있던 단한사람
  • 뉴스관리자
  • 등록 2009-07-07 08: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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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는 없습니다.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감동의 순간

한평생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눈을 간직했던 정채봉 작가의 선집選集이 유고 8년 만에 마침내 출간됐다. 마해송, 이원수를 잇는 창작동화의 큰 산맥이었던 정채봉. 특히 이번 선집은 살아생전 그가 새롭게 개척,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성인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에서 뽑은 주옥같은 명문과, 그만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에세이를 함께 묶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본연의 자아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리뷰>

잊었던 나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

우리는 쉽게 ‘나’를 놓고 살아간다. 본연의 자아를 찾기보다는 세상에 비춰지는 나를 신경 쓰며 하루를 보낸다. 정신보다는 물질이 더 요구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앞만 보며 뛰어가야 한다. 현실에서 무미건조함이 계속되면 쉽게 우울증이 생기고, 결국 사회에서 도피하고 싶어진다.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눈 또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숨 가쁘게 앞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꼭 한 번쯤 돌아보며 살아가야 하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작가는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았다. 내 모습, 사회적인 위치보다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일생 동안 자아와 세상에 대한 따뜻한 눈을 가졌던 정채봉 작가의 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원한 오아시스처럼 다가갈 것이다.

정채봉, 문학 인생의 수작秀作 엄선嚴選

「오세암」, 「물에서 나온 새」, 「초승달과 밤배」로 대표되는 정채봉 작가의 글은 세상에 알려진 것 외에도 너무나 아름답고 귀한 것들이 많다. 이런 모든 것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책이 바로 선집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이다.
특히 이번 선집은 정채봉 작가의 딸인 정리태 작가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자아 찾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맞춰 직접 작품을 고르고 묶었다. 짤막짤막한 단편의 글들이 특히 부담 없이 읽혀진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친근한 소재는 엄마가 땀과 정성으로 지어주는 따뜻한 밥 한 그릇 같은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평생 추구한 문학 그리고 그 주제, 이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는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은 한마디로 정채봉 문학의 정수淨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첫 마음
유혹, 그 동사와 피동사
아름다운 인생이여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먼저 가는 사람
향기 자욱


<책속으로>

생선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썩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길밖에--- p.16


<작가한마디>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도 내일 편에서 본다면 과거입니다. 우리는 곧잘 어제에서 '오늘'을 보고 말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습니다만 보다 미래적인 생을 살기 위해서는 내일에서 '오늘'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강물처럼 밀려서 사라지지 않고 내일로 나아가는, 살아있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YES24 제공)정채봉 저저 : 정채봉, 丁埰琫
1946년 전남 승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다발」로 당선의 영예를 안고 등단했다.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화상(1986), 한국 불교아동문학상(1989),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2), 소천아동문학상(2000)을 수상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한국 동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 『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 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 온 교육자이기도 했다. 동화 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 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다. 죽음의 길에 섰던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그가 겪은 고통,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1946년 전남 승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다발」로 당선의 영예를 안고 등단했다.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화상(1986), 한국 불교아동문학상(1989),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2), 소천아동문학상(2000)을 수상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한국 동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 『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 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 온 교육자이기도 했다. 동화 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 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다. 죽음의 길에 섰던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그가 겪은 고통,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을 펴냈고, 환경 문제를 다룬 동화집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편 우리에게 동화 작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남긴 작품은 동화라는 제한적이고 규정적인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는 놀라운 창작열로 소설과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고, 이들 작품은 하나같이 유례를 찾기 힘든 문학적 향취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한국 문학사에서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동화의 독자를 어린이들로 한정하지 않고 성인들로 확장했다. 사실 동화 속에 담긴 메시지, 즉 순수의 회복이라는 주제가 겨냥해야 하는 이들은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들이다.

정채봉은 각박하고 흉흉한 세상살이를 겪는 동안 사람들은 애초에 지녔던 동심의 순수한 영혼을 잃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글로써 이들의 박토처럼 메마른 영혼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하고 싶었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 바로 ‘성인 동화’이다. 정채봉의 생각처럼, 어른들은 성인 동화를 읽으면서 비로소 자신들의 망실된 동심과 순수를 깨닫고 자신을 성찰하고 수굿한 위안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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