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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할말 다 못하고 고인 된 제보자(5)
- “다른 이에게는 알리지 말고 본보에만 연락해라”
송인웅 기자, 2008-02-22 오후 12:00:24
대전지하철내에서의 로봇사이버나이프 광고 ⓒ JBS
제보자가 본보에 숙제를 주고 운명했다. 그는 운명하기전날 “다른 이에게는 알리지 말고 본보 Y모 국장에게만 연락해라”고 했다고 한다. “왜?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였을까?” 그러나 그가 준 숙제는 그가 이 세상에 없기에 풀 수 없는 숙제가 됐다.
본보에 “건양대학교병원 로봇사이버나이프가 암 환자에게 만능의 치료기 인양 보도 선전되는 것은 암 환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고 과대광고에 해당되는 게 아니냐?”는 최초 제보를 했던 L모씨가 지난 1월22일 운명했다.
故 L모씨는 본보에 스스로 두 번에 걸쳐 제보해 왔고 본보 사무실에서 제보당시, 모습촬영에 응하며 건강을 자신 한 바도 있다. 그만큼 그는 로봇사이버나이프의 과대광고 피해를 말하고 싶어 했다.
故 L모씨의 최초 제보로 취재를 하다보니 건양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암센터에서 발간한 Robot CyberKnife를 소개하는 팜플렛에 ‘암(癌)으로부터 해방!!’ ‘암(癌) 없는 세상!!’이란 문구를 사용하고 있고, 병원 암 병동인 8층 게시판에 Robot CyberKnife가 ‘암(癌)으로부터 해방!!’문구와 함께 선전되고 있음을 보도 한 바 있고 본보의 기사가 나간 이후 이와 같은 표현의 문구가 없어졌음이 밝혀졌다.
환자나 가족 그리고 의료인의 “희망을 나타내는 문구도 과대광고일 수 있다”는 병원측의 판단이었을 것으로 故 L모씨가 운명을 달리했지만 故 L모씨가 이룬 성과다.
지난 2007년 12월17일 오후3시14분경 본보에 전화해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힘들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써줬다. 큰일을 낸다고 한다. 몸이 아파 (건양대병원에)입원했는데 제보했다고 힘들게 한다”고 하소연했던 故 L모씨.
그가 저세상으로 가기 전 “유언을 했다”고 한다. “다른 이에게는 죽음을 알리지 말고 본보 Y모 국장에게만 죽음을 알리라고 해서 전화했다”며 그의 누이에게서 그가 운명한 다음날 전화가 왔었다. “왜?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였을까?” 그가 이 세상에 없기에 풀리지 않는 숙제다.
아직도 건양대학교병원 에서는 대전지하철 내 광고부터 옥외광고까지 ‘로봇사이버나이프’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동종업계 모씨는 “너무 한다”는 말로 의견을 피력했다. 그만큼 동종업계에서도 “말이 많다”고 전한다.
2008-02-22 오후 12:00:24 © jb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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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웅 기자 : 제이비에스 대표기자 겸 편집국장, 서울포스트, 뉴스타운 대기자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지역경제학과 경제학석사, 학군단 15기 예비역육군중위, 전매청,한국상업은행, 대전 택시운송사업조합 근무, 전 효동인력공사 대표. 현 해태제과 소액주주운동본부 대표, 전 개혁국민정당 대전 중구지구당 사무국장, 전 참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 선출직 전국집행위원, 전 오마이뉴스 생활기자, 전 e조은뉴스 편집부국장 대우 시민기자, 전 브레이크뉴스 대전충청지역본부 대표 시민기자, 전 (주)뉴스타운 편집국장 겸 국회출입기자, 전 아이캔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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