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포커스] 할말 다 못하고 고인 된 제보자(5)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6-02 08:37:14

기사수정
 
[포커스] 할말 다 못하고 고인 된 제보자(5)
- “다른 이에게는 알리지 말고 본보에만 연락해라”
송인웅 기자, 2008-02-22 오후 12:00:24


대전지하철내에서의 로봇사이버나이프 광고 ⓒ JBS
제보자가 본보에 숙제를 주고 운명했다. 그는 운명하기전날 “다른 이에게는 알리지 말고 본보 Y모 국장에게만 연락해라”고 했다고 한다. “왜?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였을까?” 그러나 그가 준 숙제는 그가 이 세상에 없기에 풀 수 없는 숙제가 됐다.

본보에 “건양대학교병원 로봇사이버나이프가 암 환자에게 만능의 치료기 인양 보도 선전되는 것은 암 환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고 과대광고에 해당되는 게 아니냐?”는 최초 제보를 했던 L모씨가 지난 1월22일 운명했다.

故 L모씨는 본보에 스스로 두 번에 걸쳐 제보해 왔고 본보 사무실에서 제보당시, 모습촬영에 응하며 건강을 자신 한 바도 있다. 그만큼 그는 로봇사이버나이프의 과대광고 피해를 말하고 싶어 했다.

故 L모씨의 최초 제보로 취재를 하다보니 건양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암센터에서 발간한 Robot CyberKnife를 소개하는 팜플렛에 ‘암(癌)으로부터 해방!!’ ‘암(癌) 없는 세상!!’이란 문구를 사용하고 있고, 병원 암 병동인 8층 게시판에 Robot CyberKnife가 ‘암(癌)으로부터 해방!!’문구와 함께 선전되고 있음을 보도 한 바 있고 본보의 기사가 나간 이후 이와 같은 표현의 문구가 없어졌음이 밝혀졌다.

환자나 가족 그리고 의료인의 “희망을 나타내는 문구도 과대광고일 수 있다”는 병원측의 판단이었을 것으로 故 L모씨가 운명을 달리했지만 故 L모씨가 이룬 성과다.

지난 2007년 12월17일 오후3시14분경 본보에 전화해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힘들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써줬다. 큰일을 낸다고 한다. 몸이 아파 (건양대병원에)입원했는데 제보했다고 힘들게 한다”고 하소연했던 故 L모씨.

그가 저세상으로 가기 전 “유언을 했다”고 한다. “다른 이에게는 죽음을 알리지 말고 본보 Y모 국장에게만 죽음을 알리라고 해서 전화했다”며 그의 누이에게서 그가 운명한 다음날 전화가 왔었다. “왜?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였을까?” 그가 이 세상에 없기에 풀리지 않는 숙제다.

아직도 건양대학교병원 에서는 대전지하철 내 광고부터 옥외광고까지 ‘로봇사이버나이프’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동종업계 모씨는 “너무 한다”는 말로 의견을 피력했다. 그만큼 동종업계에서도 “말이 많다”고 전한다.



2008-02-22 오후 12:00:24 © jbsn.co.kr
송인웅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송인웅 기자 : 제이비에스 대표기자 겸 편집국장, 서울포스트, 뉴스타운 대기자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지역경제학과 경제학석사, 학군단 15기 예비역육군중위, 전매청,한국상업은행, 대전 택시운송사업조합 근무, 전 효동인력공사 대표. 현 해태제과 소액주주운동본부 대표, 전 개혁국민정당 대전 중구지구당 사무국장, 전 참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 선출직 전국집행위원, 전 오마이뉴스 생활기자, 전 e조은뉴스 편집부국장 대우 시민기자, 전 브레이크뉴스 대전충청지역본부 대표 시민기자, 전 (주)뉴스타운 편집국장 겸 국회출입기자, 전 아이캔뉴스 편집국장

관련기사
[제이비에스는 굿모닝논산과 보도제휴사입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논산시의회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 당선 기록 세운 최정숙 전의원 내년 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출마 … 논산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출신 여성의원 [ 7대] 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최정숙  [69]  전 의원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의회  가 선거구 [ 연무읍 ,강경읍 .채운면  양촌면, 벌곡면 ,은진면 ,연산면  가야곡면 ]시의원  출마입장을  밝혔다. 가야...
  3.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4.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총파업 지켜본 환자·보호자, 일부는 지지하거나 항의하기도환아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대전시 비판 기자회견 열어(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 노조도 28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
  5.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6.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7.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