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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82%는 '아는 사람한테서'…3건 중 1건은 강제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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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3-07 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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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82%는 '아는 사람한테서'…3건 중 1건은 강제추행


20.9%는 직장 관계자…상담 요청까지 10년 넘게 걸린 사례도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기자회견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작년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아는 사람'한테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작년 상담소에서 신규로 성폭력 상담을 받은 560명 가운데 82.3%(461명)가 '아는 사람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가해자와 관계에서는 직장 관계자가 20.9%로 가장 많았고 친족·인척(15.0%), 친밀한 관계(11.6%), 이웃(7.9%) 등이 뒤를 이었다. '모르는 사람'은 7.7%였다.


전체 피해 유형에선 강제추행(준강제추행 포함)이 3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강간·강간미수 피해(33.2%), 카메라 이용촬영(9.3%) 순이었다.


피해자의 성별은 여성이 93.0%로 대다수였다.


남성 피해자 비율은 5.4%로, 전년(8.6%)보다 줄었다. 미상은 1.6%다.


상담 의뢰인은 피해자 본인이 69.3%, 대리인 상담이 28.8%였다.


대표적인 피해 유형인 강간, 유사강간, 준강간, 특수강간, 강간미수 피해자 240명 중 37.5%는 2회 이상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22.1%는 10회 이상 지속적인 피해를 경험했다.


최초 피해를 본 후 상담까지 걸린 기간은 '1년 이상'이 54.6%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17.5%는 '10년 이상'이었다.


상담 과정에서 피해자가 드러낸 욕구를 살펴보면 법적 대응이 84.2%(중복응답)로 가장 높았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한 이는 54.2%에 그쳤다. 치유·회복의 경우 73.3%로 두 번째로 높았으나, 실제 대응 면에서는 84.6%로 가장 높았다.


상담소는 "피해자 보호·구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강간죄 구성 요건을 '동의 없음'으로 개정해야 한다"며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2차 피해를 조장하는 반인권적 정치와 법 시장화에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hlamaz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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