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文 만난 李, 통합 다짐에도…친명·비명 공방 계속
  • 편집국
  • 등록 2025-01-30 19:58:37

기사수정

文 만난 李, 통합 다짐에도…친명·비명 공방 계속


김경수, 총선 과정 언급하며 사과 요구…친명계 "남 책임만 말하나"


지도부 "통합의 기초는 당원 주권주의…파괴·분열은 안돼"


문재인·이재명 손 인사문재인·이재명 손 인사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손 인사하고 있다. 2025.1.30 image@yna.co.kr


(서울·양산=연합뉴스) 한혜원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 행보'를 강조했지만,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비명계는 '이재명 일극 체제 탈피'를 요구하고 있고, 친명계는 '남의 책임만 언급하지 말라'고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양산 방문에서 '포용과 통합'을 강조한 문 전 대통령에게 화답하면서 통합 의지를 부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나중에 큰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 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행보를 통해 당 안팎의 갈등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주파수를 맞춘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에도 친명·비명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은 이어졌다.


전날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김 전 지사는 이 글에서 이 대표와 친명계를 겨냥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지난 총선 공천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탈락해 당을 떠났거나 비주류로 밀려났던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민주당 이재명 대표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5일 오후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달 중 독일 유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내년 2월께 귀국 예정이었으나, 긴급한 국내 정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귀국을 앞당겼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2024.12.5 kjhpress@yna.co.kr


하지만 친명계 의원들이 김 전 지사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이연희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선 평가는 현 민주당의 몫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김 전 지사를 비롯한 당시 참여 인사들의 몫"이라며 "과거의 매듭을 풀자면서 자신들의 매듭은 왜 풀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크게 하나가 되자면서 내 책임은 빼고 남의 책임만 언급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양문석 의원은 소셜미디어 글에서 "윤석열 내란 폭동 세력과 피 말리며 싸우는 민주당에, 당 대표와 싸우겠다고 나선 극소수의 민주당원"이 있다면서 "시한부일지언정 지금은 단일대오가 민주당의 핵심 조직 노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지사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 대표의 모토인 '당원 주권주의'를 앞세워 분열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의 단결과 통합의 기초는 당원 주권주의와 당원 민주주의"라며 "앞으로 당원 간의 다양한 토론에서 누가 제기하는 문제든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하나하나 정리돼갈 것"이라고 답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며 "다만 다양한 견해가 민주당이라는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파괴하고 분열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민주당의 도덕적 내로남불을 그대로 두면서 이재명 1극 체제만 극복되면 청년 세대들은 우리를 지지해줄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 독주 체제만이 아니라 '위선', '선민의식'까지 지목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적한 것이다. "사회불평등 심화를 개탄하면서 부동산으로 부자 되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그 예로 들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전 의원은 친명 체제뿐만 아니라 구주류인 '86 운동권'에 제기됐던 '내로남불' 논란까지도 지적하며 당의 체질 개선을 촉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논산시의회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 당선 기록 세운 최정숙 전의원 내년 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출마 … 논산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출신 여성의원 [ 7대] 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최정숙  [69]  전 의원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의회  가 선거구 [ 연무읍 ,강경읍 .채운면  양촌면, 벌곡면 ,은진면 ,연산면  가야곡면 ]시의원  출마입장을  밝혔다. 가야...
  3.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4.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총파업 지켜본 환자·보호자, 일부는 지지하거나 항의하기도환아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대전시 비판 기자회견 열어(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 노조도 28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
  5.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6.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7.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