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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대사 "한국 '우크라 지원' 러 경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 편집국
  • 등록 2025-01-28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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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대사 "한국 '우크라 지원' 러 경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실질적 조치 안해…가짜 정보 탓 북러교류에 오해 퍼져"


"러시아 혐오 없고 서방 외교관들만 비우호적"…러 일간지 인터뷰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8일(현지시간) 한국이 러시아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날 공개된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다수의 한국 관리가 주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제공 가능성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실질적 조치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국민 다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반대하고 있고,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한국 동료들은 최고위급을 포함해 러시아가 표명한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한국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해 6월 북한과 상호군사원조를 약속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북러조약이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침략 시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의 제4조는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면서 "안타깝게도 북러 교류에 대한 다양한 가짜 정보로 한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오해가 퍼졌다"고 주장했다.


주한러시아대사관 지키는 경찰주한러시아대사관 지키는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한국에서 주한러시아대사관에 대한 압박이나 대규모 러시아혐오(루소포비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항상 지혜롭고 우호적이며 대체로 객관적인 태도로 러시아를 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러시아인에 대한 차별 사례가 없다면서 "이곳에서 비우호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서방 국가들의 외교관들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또 지난해 2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한국을 방문하고 7월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행사를 계기로 한러 외교장관이 대화했다면서 양국 간 외교 소통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국제·지역 현안에 대한 근본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평가에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동료들과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한국이 서방의 반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어 교역량이 줄었지만 한국이 러시아와 무역·경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며, 서방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긴 러시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한국 정치권의 극적 상황에 대해 "우리는 그들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어떠한 가치 판단도 하지 않는다"면서도 현 상황이 양국 간 접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양국 관계가 긍정적인 궤도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가까운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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