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막말 난무·폭력 공방' 경남 지방의원 꼴불견에 자질 논란
  • 편집국
  • 등록 2024-06-12 15:12:14

기사수정

'막말 난무·폭력 공방' 경남 지방의원 꼴불견에 자질 논란


의원 간 감정싸움에 민생은 뒷전…전문가 "물의 의원 공천 배제해야"


하동군의회 전경하동군의회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최근 경남지역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에서 막말과 폭력 공방 등이 잇따라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민 공익이 아닌 의원들 간 감정싸움에 매몰되면서 지방의원 자질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 하동군의회는 최근 동료 의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국민의힘 강희순 부의장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5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에서 국민의힘 이하옥 의장이 집행부 예산안 문제점을 지적하는 도중 발생했다.


하동군의회에 따르면 당시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의장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자 강 부의장이 '고개를 까딱까딱하나,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강 부의장은 해당 의원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의령군의회에서는 본예산 의결 기간 무소속 김창호 의원이 한 음식점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맥주병으로 대가리 깨버릴까"라는 말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당시 다들 예산 삭감에 동의해놓고 원안대로 가결해서 감정적으로 격해졌었다"며 "다음 날 의원들에게 사과했고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경남도의회경남도의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도의회에서는 의원들 간 폭력 행위를 두고 상호 고소전이 벌어진 상태다.


앞서 민주당 한상현 의원은 지난 4월 17일 하동케이블카 현장 답사 때 같은 상임위 소속인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이 자신의 팔을 비틀어 인대가 늘어나는 등 최소 3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최 의원을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최 의원은 "나이 어린 한 의원으로부터 '맞을래'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고, 어깨 수술을 받아 손목을 비틀 수도 없고, 비틀지도 않았지만, 한 의원 주장만으로 가해자로 몰리게 됐다"며 한 의원을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같은 지방의원들 행태에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전문가들은 의원 개개인들은 물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공천하지 못한 정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지향하는 이념이 다른 정당이 모인 의회에서 정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싸움에도 품격이 있다"며 "지역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의 막말과 폭력은 자기 얼굴뿐 아니라 해당 지역민에게도 욕을 먹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공천이라는 제도를 통해 개인 자질과 능력을 고려한 좋은 인재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당들도 책임이 있다"며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은 다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한다든지 강한 선례를 남겨야 이런 행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jy@yna.co.kr


(끝)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논산시의회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 당선 기록 세운 최정숙 전의원 내년 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출마 … 논산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출신 여성의원 [ 7대] 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최정숙  [69]  전 의원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의회  가 선거구 [ 연무읍 ,강경읍 .채운면  양촌면, 벌곡면 ,은진면 ,연산면  가야곡면 ]시의원  출마입장을  밝혔다. 가야...
  3.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4.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총파업 지켜본 환자·보호자, 일부는 지지하거나 항의하기도환아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대전시 비판 기자회견 열어(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 노조도 28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
  5.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6.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7.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