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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휴전 압박 속 하마스 정치지도자 세아들 살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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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4-11 09: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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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휴전 압박 속 하마스 정치지도자 세아들 살해(종합2보)


이스라엘 표적공습 확인…"테러하려던 공작원이었다"


휴전압박 실력저항?…"네타냐후 사전보고 못받아"


휴전협상에 불똥 튀나…하니예 "하마스 입장 안바뀐다"


표적공습을 받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아들의 승용차표적공습을 받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아들의 승용차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상대방 수뇌부의 친족들을 표적공습으로 살해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휴전에 난색을 보여온 이스라엘의 이 같은 기습 군사작전이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측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 TV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62)의 아들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가 죽었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으로 하니예의 세 아들과 함께 있던 손주 4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마단 종료 후 찾아온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행사에 가기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폭격당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하니예의 세 아들을 표적으로 삼아 이뤄진 자국군 전투기의 공습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아미르는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휘관이고 하젬과 무함마드는 일반 대원이었다"며 "이들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테러를 실행하러 가던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는 하니예도 알자지라를 통해 세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알자지라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 성명을 통해 "세 아들과 손주들이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은 최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넘긴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접근법을 '실수'로 규정했다.


이는 반년째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공세와 구호물자까지 막는 봉쇄에 대한 거센 비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요구하고 6∼8주간 자국에 오는 구호품을 모두 가자지구에 전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대규모 참사 우려에도 계속 추진하는 등 휴전에 소극적인 태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습이 중재안 골자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광범위한 의견 차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 내용 대부분을 거부하며 영구 휴전을 위한 자체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중재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도 9일 저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쟁 내각 구성원들이 9일 저녁에 만나 중재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 계획이 하마스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번 표적공습이 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실제 하마스의 입장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데 더 무게가 실린다.


전쟁에 대한 의사결정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니예 역시 세 아들의 사망 후 "복수심과 살의에 불타는 범죄자인 적은 모든 규범과 법규를 무시한다"면서 "우리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성토했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친족 살해가 협상에 재를 뿌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 속에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과 협상이 별개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CNN 방송에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모두 이번 공습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이 작전은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모든 테러범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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