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선 한달앞 정국요동…李리스크에 민주 단일대오, 韓등판 '빅텐트' 시동
  • 편집국
  • 등록 2025-05-01 19:35:32

기사수정

대선 한달앞 정국요동…李리스크에 민주 단일대오, 韓등판 '빅텐트' 시동


민주 "대법 선거 개입, 후보교체 없다"…국힘 "李 후보 사퇴" 총공세


한덕수 출마에 국힘 단일화 로드맵 가동…민주 "내란대행·노욕"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1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링에 오르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을 불과 33일 앞두고 두 가지 변수가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이 후보의 대권가도와 범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은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파기환송 판결 이후 '경청 투어' 시작한 이재명 후보파기환송 판결 이후 '경청 투어' 시작한 이재명 후보 (포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한 1일 이 후보가 전국 각지에서 민심을 듣는 '골목골목 경청투어'을 시작하며 경기도 포천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2025.5.1 utzza@yna.co.kr


◇ 李 파기환송에 민주 "후보 교체 없다" 국힘 "자진사퇴해야"


대법원은 이날 이 후보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의 골프' 발언, '국토부의 백현동 용도 변경 협박' 발언 등을 무죄로 본 2심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 후보의 발언이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1심은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2심은 무죄를 선고했는데, 대법원이 이를 유죄 취지로 뒤집은 것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나흘 만에 나온 이번 대법원 판결은 양당을 모두 들썩이게 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의 쿠데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상식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이 후보는 "제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의 판결"이라며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후보직 사퇴가 도리"(김문수), "무자격 선수"(한동훈)라며 이 후보를 맹공했다.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후보 교체 없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사실상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이라며 이 후보를 향한 사퇴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선 전 확정판결 여부와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 조항을 놓고 정치권의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투표일까지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과 대법원의 재상고심을 거쳐 형이 확정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파기환송심을 조속히 진행해 대선 전에 이 후보에 대한 법적 판단이 완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은 '대통령은 재직 중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제84조를 두고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 재판이 계속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소추만 중단될 뿐 이미 진행 중인 형사 재판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계속된다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대선일까지 이 후보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완료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는 결국 유권자가 판단하는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확고한 진보 진영 지지층 외에 중도층의 경우 이번 대법원 판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이 후보에게서 빠진 중도층 지지율을 국민의힘이 흡수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TV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김문수ㆍ한동훈 후보TV토론 앞서 포즈 취하는 김문수ㆍ한동훈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30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한덕수 출마에 국힘 단일화 시동…민주당은 견제구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한 대행의 출마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이 후보에 맞설 '빅텐트'의 주요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국민의힘은 오는 3일 김문수·한동훈 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오는 7일,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인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두 경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에 온도 차가 있는 만큼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단일화 협상의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후보로 선출되는 즉시 단일화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대행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다면 한 대행이 단일 후보가 돼도 무방하다는 것이 김 후보 측 입장이다.


반면 한 후보는 경선 승리 뒤에 모든 사람과 연대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향후 빅텐트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 국민 여론조사, 당원 투표 등 단일화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의 신경전이 이어지며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개헌 등을 고리로 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구(舊)민주당계인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과의 연대 논의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한 대행을 향해 '내란 동조' 프레임을 씌우며 맹공에 나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내란 정권의 2인자이자 내란 피의자인, '내란 대행' 한 총리가 결국 출마를 전제로 한 사퇴를 감행했다"며 "탐욕에 눈멀어 국정을 내팽개친 한 총리의 앞에는 국민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대행에 대한 송곳 검증도 예고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권한대행 재임기에 사전 선거운동에 나섰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한 대행의 '고향 바꾸기'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불참·2000년 중국 마늘협상 이면 합의 문제 등을 공론화하고 있다.


대국민담화 위해 브리핑실 입장하는 한덕수 권한대행대국민담화 위해 브리핑실 입장하는 한덕수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2025.5.1 hihong@yna.co.kr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논산시의회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 당선 기록 세운 최정숙 전의원 내년 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출마 … 논산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출신 여성의원 [ 7대] 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최정숙  [69]  전 의원이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의회  가 선거구 [ 연무읍 ,강경읍 .채운면  양촌면, 벌곡면 ,은진면 ,연산면  가야곡면 ]시의원  출마입장을  밝혔다. 가야...
  3.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4.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 건양대병원 총파업 돌입…"희생 강요 말고 노동조건 개선해야"(종합)총파업 지켜본 환자·보호자, 일부는 지지하거나 항의하기도환아 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대전시 비판 기자회견 열어(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이어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 노조도 28일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
  5.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6.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7.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