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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후 첫조사…변호인단엔 "남편과 다시 살수 있을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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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8-14 18: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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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후 첫조사…변호인단엔 "남편과 다시 살수 있을까"(종합2보)


명태균 여론조사 추궁에 진술거부…특검, 18일 오전 재출석 통보


국힘 압수수색 불발…"당원 전체 확인 불필요하다고 충분히 설명"


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박재하 이미령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 후 첫 조사가 4시간여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는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인단에는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14일 오전 9시 52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오전 9시 56분부터 11시 27분까지 1시간 31분간 오전 조사가 이뤄졌고, 오후 1시 32분 조사를 재개해 약 38분 만인 오후 2시 10분에 조사가 종료됐다.


쉬는 시간을 제외한 총조사 시간은 2시간 9분에 그쳤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진술 거부로 조사가 일찍 종료된 셈이다.


특검팀은 나흘 뒤인 오는 18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할 것을 김 여사에게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응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수용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김 여사 측이 당일 오전 10시 30분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이 통지한 시간에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다음 주 병원 진료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서 통보된 시간에 출석할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소환 불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특검팀 소환 일정에 맞추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여사가 특검팀에 조사받은 건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2일 오후 늦게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는 첫 조사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에 관한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조사 초기 간단한 소회를 밝힌 후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진술 당시 명태균과 관련해 본인이 지시를 내리고 그런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오전 조사 후 점심시간에 변호인단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전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당직자 등의 반발로 불발된 데 대해 "500만 당원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목표하는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고 충분히 설명했다"며 "그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 다른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합의까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과 관련한 자료협조 요청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 측의 완강한 저항으로 이날 새벽에 중단했다.


특검팀은 입당 시점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인 당원들의 명단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됐다.


이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 민중기 특검팀은 대낮에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와서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며 "이것이야말로 폭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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