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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 헤쳐갈 새정부 첫 검찰총장 언제…구자현·노만석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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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7-25 2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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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 헤쳐갈 새정부 첫 검찰총장 언제…구자현·노만석 등 물망


검찰개혁 의지·신망 등 고려될 듯…내부 발탁 전망 속 외부 인사도 거론


고검장급 송강·이진수·이종혁에 검사장급 이정현·외부 예세민 등 포진


대검찰청대검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총장 공백 상태에서 25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되면서 차기 총장의 인선 시점과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첫 검찰총장은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 개혁의 추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조직 내부 불만도 다독여야 하는 쉽지 않은 책무를 짊어지게 된다.


새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과 정책 기조를 잘 이해하면서도 내부 신망이 두터운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총장을 보좌할 대검 참모진이 먼저 진용을 갖추게 됐다.


검찰총장 인사를 위해서는 추천위원회를 통한 추천과 검증이 이뤄져야 하고 청문회까지 거쳐야 하는 데다 현재 통상·외교 현안과 수해·폭염, 중대재해 등 각종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총장 임명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직 명운이 걸린 개혁 작업의 한복판에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검찰 조직 자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개혁 고삐를 늦추지 않도록 하면서도 일선 민생 수사에는 차질이 없도록 대검 지휘부를 먼저 가동하고, 총장 인선은 일단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진행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오는 10월 추석 전에 개혁의 얼개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 같다고 해 사실상 큰 틀의 '개혁 시간표'를 제시한 상황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최대한 신속하게 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총장 인선도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최근에도 총장 없이 4개월간 검찰이 운영된 사례는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경우 2022년 5월부터 대검 차장으로 있으면서 4개월간 총장 직무대리로 일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법무부가 검찰총장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추천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인사를 통해 후보군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자천타천' 격으로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검찰 내부 인사로는 이날 고위간부 인사 명단에 들어간 구자현(사법연수원 29기) 신임 서울고검장과 노만석(29기) 대검찰청 차장, 송강(29기) 광주고검장, 이종혁(30기) 신임 부산고검장 등 고검장급 4명이 우선 거론된다. 법무연수원장과 수원·대전·대구고검장은 기존 사직 자리를 메우지 않아 공석으로 남았다. 이밖에 고검장급은 이진수(29기) 법무차관이 있으나 이 차관은 장관 의중을 뒷받침하고 호흡을 맞춰 검찰 개혁과 제도 정비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총장으로 인선되려면 외부 인사가 다수 관여하는 총추위의 최종 후보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고위간부 인사는 후보군 범위를 점쳐볼 가늠자로 관심을 모았다. 일단 '일정 범위' 보직으로 올려놓아야 후보 레이스에서 외부 인사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통상 총추위는 3~4배수를 추천해왔다.


노만석 차장은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달 1일 승진해 검찰 '2인자' 대검 차장으로 보임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다스 비자금 수사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고, 이듬해엔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 공동 단장을 맡아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했다. 총장 공석 상태에서 검찰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자현 고검장은 지난 정부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다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서울고검장에 보임되면서 유력 후보군에 들어왔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내고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 인사·예산·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았다. 대검 기획조정부에서 과장으로 일했고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분류되며 문 정부 초기 법무부 탈검찰화를 논의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했다.


이런 점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강 광주고검장은 대표적 공안·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대검 공안부 공안3과장을 시작으로 2과장을 거쳐 부 선임인 공안1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지난 정부에서 요직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했으며 정권 교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첫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고검장으로 발령된 이종혁 부산고검장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소기각 결정에 대해 "검찰의 실수가 맞는다"며 이례적으로 과실을 인정해 주목받았다.


호남 출신으로 그동안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정현(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이날 고위간부 인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다크호스'로서 거론된다. 현 정부 흐름에 맞는 검찰개혁 성향을 적극 보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인사로는 예세민(28기) 변호사 등 일부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예 변호사는 2021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조부장을 맡았고 2023년 춘천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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