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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 폭풍 개혁' 손들어준 민주 당심…정청래, 첫경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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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7-19 1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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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 폭풍 개혁' 손들어준 민주 당심…정청래, 첫경선 압승


정청래, '63% 육박' 득표에 "저도 놀라…당심 믿고 끝까지"


'안정적 리더십' 박찬대, 개혁 추진력 부각으로 전략 선회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합동연설회더불어민주당 합동연설회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왼쪽), 박찬대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주먹을 쥐며 인사하고 있다. 2025.7.19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19일 충청권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순회 경선에서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강조한 정청래 후보가 사실상 압승하면서 당심(黨心)에서의 확고한 우위를 확인했다.


순회 경선이 이제 시작됐으며 대의원(15%) 및 일반 국민(30%)의 투표도 남았지만, 전체 득표에서 권리당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55%로 가장 크다는 점에서 '당정대 원팀 리더십'을 내세운 박찬대 후보는 향후 당심에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충청권 권리당원의 이날 투표에서 정 후보는 62.77%, 박찬대 후보는 37.23%를 각각 득표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 격차(25.54%)는 그간 나온 여론조사와 비교해 상당히 큰 것이다.


한국갤럽이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7%, 박 후보는 34%를 기록했다.


정 후보 보다 늦게 출마를 선언한 박 후보는 그동안 당심에서 밀리고 있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원 지역인 충청권에서는 그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동안 당심 우위를 주장해온 정 후보 본인도 경선 결과에 대해 언론과 만나 "저도 조금 놀랐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가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사실상 압승한 배경으로 정 후보의 '강력한 개혁 리더십'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이른바 '당 대포'를 자임해온 정 후보는 이날도 정견 발표에서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 과제에 대해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 "3개월 안에 입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국민의힘의 발목잡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타협 없는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정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 공약에 더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활동을 하며 보여준 실제 추진력도 이번에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긴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박 후보의 경우 그동안 개혁 필요성과 방향에는 정 후보와 공감하면서도 집권 여당 대표로 국정은 뒷받침하기 위한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 대해서도 협치를 추구하겠다면서 정 후보와 차별화했으나 결과적으로 충청권 당심 공략에는 실패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선거 운동에서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도 자신이 더 우위에 있다는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당권 경쟁과 관련,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심은 이날 투표에서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정견발표하는 정청래 후보정견발표하는 정청래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5.7.19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정 후보 측은 이날 승리를 토대로 20일 영남권을 비롯해 향후 순회 경선에서 진행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확고하게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에 따라 당심을 잡으면 대의원 및 일반 국민 표심도 따라올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 당심만 믿고 끝까지 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동안 개혁적 이미지가 덜 부각됐다고 보고 개혁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거 운동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국회의원 등 대의원 표심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자체 평가를 토대로 조직력에서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득표 결과에 대해 "거의 5대5 내지 역전을 기대했는데 의외"라며 "당심에서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안 좁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청 한 지역이기 때문에 전국적 표본으로 보긴 어렵다"라며 "예상보다 개혁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가 큰 것이 확인됐으나 앞으로 그 부분에 있어 박 후보도 충분히 준비됐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견발표하는 박찬대 후보정견발표하는 박찬대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5.7.19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민주당 지지층 조사는 사례수 기준 461명, 표본오차 ±4.6%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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