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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음식, 먹거리 안전 ‘사각지대’
최근 멜라민 파동 이후로 수입식품 안전대책 및 원산지 표시제가 확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길거리 음식에는 구체적인 관리와 규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어 하루에도 수십 명의 학생들이 오가는 학교 앞 포장마차 분식은 먹거리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그곳의 음식은 과연 믿고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길거리 음식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음식 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규제 아직 없어
길거리 음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처, 즉 원산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분식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고춧가루나 밀가루, 계란 등의 원산지를 표시하는 분식집은 거의 없다. 어디서 나온 재료를 바탕으로 음식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경로가 없다. 또한 식품 첨가물도 어떤 것이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고 심지어 튀김에 쓰이는 기름의 교체시기 등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길거리 음식들은 어느 곳 하나 먼저 원산지를 걸어 내세우는 곳이 없다. 길거리 음식도 어디서 비롯된 어떤 것인지 알고 먹어야 할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이라면 오히려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다.
환경호르몬 높은 비닐용기 사용도 걱정스러워
또 다른 문제는 음식을 담는 용기에도 있다.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의 그릇은 플라스틱 용기로 사용한다. 이 플라스틱 용기에는 뜨거운 떡볶이나 펄펄 끓는 국이 담기기도 한다. 열에 녹은 플라스틱 성분을 보통 환경호르몬이라고 하고 이는 호르몬 장애나 이상 발육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분식집에서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외에, 대부분 비닐에 둘러싸인 채 판매된다. 때로는 비닐에 뜨거운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이용되는 비닐용기 또한 뜨거운 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는 것도 몸에 해로운데, 거기에 비닐까지 해로움에 한 몫을 한다.
게다가 분식집에서 흔히 사용되는 멜라민수지 그릇 사용도 문제가 있다. 얼마 전 식약청에서는 멜라민수지로 만든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멜라민이 나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이 국내 유통 중인 멜라민수지 제품 총 101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5℃의 물을 15분 동안 담아둔 제품의 50%에서 1.21~1.83ppm(mg/L)의 멜라민이 용출됐다. 물론 이 같은 검출수준은 식약청이 정한 용출규격을 넘지 않는 정도이지만, 먹거리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사안이다.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이동식 분식집에는 수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고스란히 분식집의 주 이용고객이나 다름없는 아이들에게 노출된다. 방과 후, 분식집으로 향한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음식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원산지가 불분명하거나 환경호르몬이 검출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음식을 먹게 된다.
길거리 음식에 대한 전체적인 규제와 관리가 행정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안전한 철제 용기를 쓰는 것 만큼은 확실히 규제해야 한다. 먹거리 안전 문제는 결코 요즘 ‘하루 이틀’ 등장한 문제가 아니다. 매년 불거져 나오고 있는 ‘문제 중의 문제’나 다름없다. 이러한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먹거리인 만큼 기성세대의 세심한 관심 속에서 구체적인 관리 규제가 필요하다.
┃정책기자단 정지은(pinksorbe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