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절로 미소가 얼굴에 피어오른다, 하늘은 높고 살랑이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새잎들이 어서오라 반기는듯 교태부리는 느낌이다,
다시 만난 나그네 품에 안기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듯만 느껴진다, 긴 겨울 보내고 다시맞은 새봄이 오래지 않은데 햇살은 어느틈에 이 숲의 속살까지 어루만져 이렇듯 무성한 새 생명을 피워냈을까.. 보이는 나무가지들마다 돋아난 청순 그 자체인 깨끗한 얼굴들 ,새파란 잎들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문득 오묘한 신의 섭리에 찬탄을 금치못한다, 울울창창한 숲,, 이리저리 제멋대로 엉켜 숲을 이룬듯 보이나 가만히 헤아려 숲들을 보노라면 무서운 질서가 숨어 있음을 느낀다,
약육강식[弱肉强食].적자생존[適者生存]의 냉혹한 생존본능속에 자마다 다른 종[種]을 배려하는 "더불어"의 조화도 읽혀진다,
그래서 더불어 숲을 이룬 숲의 위대함이 더욱 경이롭다,. 갑자기 적막이 느껴지던 숲에 강한바람 한줄기 몰아치니 ..쐐--애 "하고 여러나무 잎들이 부딪쳐 토해내는 숲소리가 몸을 전율케하는 천상의 음악이듯 귓가를 희롱한다,
참으로 명불허전의 정경이며 비견키어려운 아름다운 음률,, 이가 바로 신[神]의 정원이지 싶다,... 비탈진 산길,,아무리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없고,,저만치 골 이룬 계곡에선 엊그제 내린 빗물 머금어 뿜어내는 산수[山水]가 여울져 쫄쫄거린다,
부자[富者]들의 정원을 탐닉하던 어리석은 탐욕이 한순간에 씻겨나감을 느끼는 마음이 가뿐해짐을 다시맛본다,
원효 큰 스님의 깨달음에서 세상에 드러났다던가 ..일체유심조 [一切有心造] 불교경전속의 그 한 구절이 절로 웅얼거려지는 이시간 만큼은 스스로 오만한[?] 행복감에 취해 버린다,
같이온 동무가 저만치 아래서 뒤를 따른다, 아마도 모처럼의 산행이 힘들지 싶다, 끝간데 없는 산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천상까지는 못오를까 했던 오기[傲氣]가 어느듯 서산머리 숲사이에 걸려 해넘이를 재촉하는 저녁햇살에 멈칫해진다,
아직은 몸이 먹은 나이를 느끼지못하고 산다던 치기[癡氣]를 조롱하듯 등허리가 촉촉함이 느껴진다,, 이마위에도 송글 땀방울이 고여 방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