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면 관동리 황산성 오르는 우거진 숲속길이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탓에 찾는이들이 많지않지만 입소문을 듣고 한번 찾은이들이 기족들과 함께 즐겨찾는 이곳은 비포장된 5-6km의 길 양편으로 우거진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고 산날맹이엔 1600년전 오천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 전투에 나선 계백대장군의 장군진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황산성 정상 입구엔 자그마란 암자의 암반수로 알려진 약수 맛도 뛰어나다,
옛 성터의 흔적이 백제인의 웅혼한 기상을 느끼게하는 황산성터 에는 그 옛날 이에 머물던 장졸들이 음용수로 쓰던 우물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요즘은 보기드문 장끼 까투리 들이 쌍을 이루어 비상하는 모습이나 날다람쥐들이 떼지어 나들이 나서는 모습을 흔히 엿볼수 있다,
아직은 한달여 더 기다려야 하지만 관동리에서 산성으로 이르는 길 양옆엔 탐스럽게 익어가는 앵두가 길손의 입맛을 다시게 하기도 하고 인근 주민들은 산성을 찾는 나그네의 한 웅큼 앵두 서리를 눈감아주는 넉넉한 인정을 보이기도 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단비다,,, 비오는 날이면 어디론가 무작정 발길 닫는대로 길 떠나는 버릇때문인가.. 무작정 차에 올랐다, 문득 관동리 황산성터로 오르는 길목의 숲속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해마다,서너차례 철바뀔 즈음이면 홀로 찾곤해 낮익은 시골길 헤치고 들어선 관동리..그옛날 신라의 화랑관창의 목이 베어진곳이라는 연유로 이름 붙여졌다는 관골,,계백대장군의 넉넉한 품성이 느껴진다,
옷깃을 적시는 빗줄기,, 한참을 메마른 초원을 적시는 단비의 이름이 아니었음 미워졌을 법한 빗방울 헤치고 황산성터로 가는 숲길을 터벅 터벅 걷는다,
더러 고사리 띁는 아낙 한둘 모습이 보일법도 하건만 빗속의 숲길엔 아무도 없다, 하늘은 회색빛 햇살은 자취를 감추었는데도 숲은 환히 빛난다,
초록의 새순들이 목말라하다 만난 빗방울 머금어 토[吐]해내는 짙푸른 생기[生氣] 들이 햇살보다 더 찬란하다,
문득 숲의 수런거림이 들리는가 싶더니 바로 앞 길섶에서 장끼까투리 한쌍이 빗속을 가로질러 한껏 비상[飛上]한다, 빗줄기가 더욱 게세진다,..장군의 본진[本陣]이 있었다는 정상까지는 아직도 먼길,, 빗물에 푹 젖어버린 숲길을 뚫고 오르기가 망서려진다,
그 옛날 .위대한 백제의 마지막 전사들 바삐 오갔을 산길,, 그 숨결 느끼는것으로 만족하려니 돌아서는 걸음이 아쉬워 걸음은 무디어 지고,, 저만치 앞에서 한가족이듯 서너마리 날다람쥐 무리지어 지나다 불청객의 기척에 놀란듯 조그만눈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보더니 냅다 숲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숲속에 갖가지 어우러진 나무들이 피어낸 새잎들, 짙푸른 무성함으로 뻗쳐 오르는데 참나무 가지들만 늦게 기지개를 켜듯 여린 참나무 새순들의 뽀송거리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숲을 이룬 소나무며 참나무 덩쿨나무 싸리나무 칡덩쿨 ,, 이름모를 나무들의 어울림이 참 보기에 좋다,
단비의 빗방울에 활짝 깨어 수근거리는 숲소리 뒤로하고 돌아서는 나그네 걸음이 가뿐하다, 더불어 숲을 이루는 조화[調和]의 의미를 마음에 담아 돌아서는 비오는날의 숲속산책 잘했지 싶다, 내일은 어느 숲속을 찾아나설까,,
4월 20일 비내리는 오후 연산면 관동리 황산성오르는길을 찾다,, 굿모닝논산 발행인 .김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