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신뢰한 원내총무…김용채 전 건설교통부 장관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신민주공화당과 자유민주연합에서 김종필(JP·1926∼2018) 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활약한 김용채(金鎔采)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10일 오전 9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4세.
1932년 10월 경기 포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들어갔다가 장교로 있으면서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육군본부 도서실장으로 있을 때 책을 빌리러 온 김종필 당시 소령과 친해졌다고 아들 김응삼씨가 전했다. 5·16 당시 육군 대위로 참여했다.
민주공화당 초기 차지철(1934∼1979)의 독주를 나무라며 손찌검을 했다는 일화를 남겼다. 아들 김씨는 "7대 국회에서 유진산(1905∼1974)씨가 야당 대표 연설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하야를 언급하자 차지철씨가 유씨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무리 그래도 나이 든 어른에게 그러면 되느냐'고 제지하다가 손찌검했다고 들었다"고 기억했다. 1968년 7대 국회의원 선거에 전국구로 당선된 뒤 9대(연천·포천·가평·양평, 공화당), 12대(연천·포천·가평, 한국국민당), 13대(서울노원을, 신민주공화당·민자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태권도 공인 8단(나중에 명예 9단으로 승단)으로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지냈다. 아들 김씨는 "태권도 사범을 외국에 보내기 시작한 것도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JP의 신임이 두터워 신민주공화당에선 사무총장, 선거대책본부장, 원내총무, 자유민주연합에선 부총재와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선 김원기(평민당), 김윤환(민정당), 이기택(민주당), 김용채(신민주공화당) 등 4당 원내총무의 협치가 힘을 발휘했다.
1991년 국회 건설위원장, 1992년 정무제1장관, 1996∼1998년 서울 노원구청장, 2000년 한국토지공사 사장,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자민련 몫으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인옥희씨와 2남1녀(김응삼·김응대·김문정) 등이 있다. 빈소는 의정부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2일 오전 10시, 장지 포천 선영. ☎ 031-951-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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