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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이진숙 낙마한 자리 진보인사 발탁…검증 파고 넘을까
  • 편집국
  • 등록 2025-08-13 2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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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이진숙 낙마한 자리 진보인사 발탁…검증 파고 넘을까


진보진영서 오랜 활동 최교진·원민경 지명…대통령실 "더 강력히 검증"


'현장 경험·전문성' 중시 실용주의 인사코드 계속…차관급 다수 내부 승진


강선우 여성가족부(왼쪽)·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강선우 여성가족부(왼쪽)·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촬영 김주성] 2025.7.14 [촬영 박동주] 2025.7.16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첫 조각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봤던 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나란히 진보 인사를 발탁했다.


강선우 전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지 21일만,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지 24일 만이다.


장관급 인선이 모두 완료된 가운데 '2차 지명'이 이뤄진 자리가 또 어그러질 경우 조각이 더 늦어지고 국정 동력의 약화도 불가피한 만큼 이 대통령으로서도 향후 국회 검증 과정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교육감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으로 3선을 지낸 진보 성향 교육감이고, 원 후보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위원장과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등을 지낸 진보 법조인이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한 이 전 후보자,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사퇴한 강 전 후보자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적합한 카드를 고심한 흔적이 감지된다.


진보 진영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검증이 이뤄지고 전문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들을 앞세워 국회의 검증을 통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전 후보자와 강 전 후보자의 낙마 배경에 시민사회와 보좌진 등 '우군'의 실망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 역시 고려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장관급 등 인선 발표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장관급 등 인선 발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관급 등에 대한 인사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8.13 hihong@yna.co.kr


대통령실은 두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더욱 치밀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증 절차는 하면 할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논문 등은 좀 더 자료를 찾아보는 데 집중하고, 기고한 것들도 꼼꼼히 보는 등 검증의 강도가 더 세졌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시민단체 활동 이력 등이 있는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어 온 '현장 경험·전문성 중심' 실용주의 인사 코드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첫 내각에 교수 출신이 중용되지 않은 가운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탁되면서 학계 인사에게도 중책이 맡겨졌다.


차관 인사에서는 '내부 승진' 경향이 두드러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1차관과 김대현 2차관 모두 문체부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전문 관료다.


백승보 조달청장과 안형준 통계청장 모두 내부 승진 발탁됐다. 앞서 관세청에서도 이명구 전 차장이 신임 청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모두 기재부 외청으로, 기재부 1급들이 기관장으로 중용됐던 기존 흐름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과 이미선 기상청장, 김창섭 국가정보원 3차장 등도 큰 틀에서 '내부 승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케이스다.


이 역시 현장 경험을 중시하며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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