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민주계 중심 탈당도미노 현상 예상 야권 폭퐁전야
새정치연합 소속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7월 16일 오전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잇단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탈당으로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 내 신당 창당설이 점차 구체화되며 지역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터에 박준영 지사의 탈당이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탈당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지 야권에는 '폭풍 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연일 야권재편의 군불을 때는 상황에서 3선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신당창당을 향한 구체적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박 전 지사는 앞서 지난 8일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 새정치연합 내 신당 추진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야권 재편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태 전 시장도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15일) 오후 박 전 지사로부터 탈당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라며 "정치는 '명분'과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함께 행동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먼저 탈당을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동교동계' 인사로 야권 중진인 박 전 지사의 탈당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지역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지역 정치권은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호남정치 부활'을 내세운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20%p 이상 차이로 압승하자 크게 술렁거렸다.
이후 새정치연합 3선 의원인 박지원(전남 목포)·박주선(광주 동구)·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등이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재편 논의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호남 출신 당원과 당직자 등이 참여한 '국민희망연대' 인사 100여 명이 집단 탈당하기도 했다.
박주선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당 출현은 불가피하다"며 "8월이면 당내 중도·비노계 의원들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있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지사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호남에서 신당 창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은 박지원 의원이 말할 것처럼 '상수'로 굳혀지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고자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오늘 저의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저의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는 제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석되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오늘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입니다.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게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사 퇴임 직후인 작년 7월초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패배했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 2월초 (전당대회 전) "시민들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더욱 놀랐습니다.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었음을 알고 저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갈 길은 복잡하고 험난합니다. 집권 여당이 이 길을 개척하는데 실패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평생 한 당을 사랑해 온 당원이 이런 고백을 하며 당을 떠나고자 하는 비통한 마음과 결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5. 07. 16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