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충남인뉴스 굿모닝논산 충청일보 논산지사 독자모임 "작은손클럽'이 마흔일곱번째 사랑의 점심나눔 행사를 가진 6월 15일 낮 논산시 취암동 오거리 소공원.
11시 쯤 남자 회원들이 점심나눔 행사를 위해 천막을 치고 식탁을 준비하는 동안 나이든 어르신들.몸이 불편해 거동이 부자유스런 이들이 한둘 모여들더니 어느새 어림잡아 200여명이 길게 줄을 서 배식 순서를 기다린다.
배식시간인 12시가 되자 배식을 맡은 작은손 클럽 여성 회원들이 나타났다.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행하는 회원들 면면을 보니 그들도 모두 작은나이는 아니다, 거의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들. 옛 같으면 그들 또한 어르신 소리를 들을 나이들.. 얼굴들이 환하다.
배식이 시작 됐다. 2-30미터 길게 줄을 늘인 대열에 한둘 마음이 급한 어르신들이 줄을 비집고 들어서자 뒷줄에 선 이들 입에서 새치기[?]를 나무라는 볼멘소리 대신 " 아침을 안자시고 오신게지.. 배가 고픈 모양이구먼" 넉넉한 양보와 배려의 덕담[?]들이 간 간 새어나올 뿐이다,
가만히 줄선 대열을 보니 나이든 어르신들이 맨 앞줄에 섰다. 또 할머니들이 선두에 선 모양새다.처음부터 이렇게 질서 있는 모습은 아녔다고 한다, 서로 먼저 밥을 타려고 밀치고 새치기 하고 욕설이 튀어나오기도 했던 한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것이 배식을 하거나 이를 돕는 남여 회원들의 간곡한 호소가 거듭되면서 언제부턴가 어른을 앞세우고 여성을 먼저 배려하는 질서가 지리잡기 시작 했다고 한 회원은 귀띔 했다.
하얀 쌀밥 아욱국 콩나물 무침 그리고 김치가 담긴 1식 3찬의 배식판을 든 어르신들이 여기저기 식탁에 자리를 잡고 ..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서 젊은 회원들이 대신 배식판을 받아 가져다 드리는 모습 . 마치 부모를 섬기는 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젊은이들이 먹는 양보다 많은 밥을 타간 어느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작은 비닐봉지를 꺼내더니 밥을 덜어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두어가지 반찬도 다른 비닐봉지에 담기도 했다. 가슴이 순간 뭉클 했다, 누군가 가져다 줄 . 밥을 기다라는 이가 ..두고온 배고픈 이가 있다는 이야기다.
한 켠에선 팔순은 돼보이는 할어버지가 서너살 돼보이는 어린 계집아이를 안고 앉아 있다, 밥을 타는 줄에 끼이긴 해야 겠는데.. 어린 손녀딸[?] 이 맘에 걸려 망서리고 있는 것으로 비쳐졌다.
한 남성 회원이 이 정황을 보고 밥을 타다 드리자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이 할아버지 가만가만 조심조심 숱가락으로 밥을 떠 어린이의 입에 넣어준다.
할어버지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 같은게 잠시 머물다 간다, 이를 지켜보는 기자의 맘이 찡하다, 연유를 설명키 어려운 .. 이사회가 그렇다. 가난 구제는 못한다 해도 적어도 배고픈 국민은 없게 한다던 정부나 지자체의 그 거창한 구호들이 현란한 이면에 이렇게 이골목 저골목 구석 구석엔 굶주린 이웃들이 ..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작은손 클럽의 사랑의 점심나눔 행사에 재정 지원을 담당한 한 회원을 만났다. 그는 이제 일년이 돌아오지만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주금요일을 잊지 않고 오거리 소공원을 찾는 이들이 그립다고 했다. 더욱 고마운건 다 자기들 생활이 있는데도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배식봉사에 나서고 추운겨울이나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거리에서 설거지를 하는 여성 회원들이라고 덧붙였다.
매주 한번씩 250명분의 밥준비를 위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하늘을 나는 새가 먹을 걸 걱정 하겠느냐" 는맘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말없이 후원해주는 고마운 이들의 고마운 정에 감사할 뿐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랑의 점심나눔 행사가 끝났다. 너댓명의 남자 회원들이 천막을 걷고 식탁을 접고 행사장을 쓸고 닦은 뒤 모여 앉아 차한잔을 나누며 하는 한마디 " 일주일 다갔네" 얼굴에 송글 맺힌 땀을 훔쳐 내는 그들의 얼굴이 해맑아 보인다,
한 남성 회원은 말했다. 힘이 들지만 이게 사람사는게지요. 라고...
난생 처음 찾아본 논산에서 머문 한두시간 .. 역시 오기를 잘했지 싶다. 이런이들이 또 있어서 다시 떠나는 여행길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