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合意의 과실이 더 달다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1-22 11:30:26

기사수정
 
시대정신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에서 이른바 우파 세력이 득세한 것을 두고, 예상과 결과를 분석한 전문가들의 표현들입니다

시대정신의 정의는 비교적 단순해 보입니다, 어떤 이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는 ‘국민이 공통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와 국가가 지향해야 할 규범의 융합’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시대적 정신은 한 두 번에 지나지 않습니다, 첫 번째는 이 승만 대통령이 주창한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 였습니다. 어려서 잘 몰랐지만 6.25 참화를 겪은 국민에게 ‘반공’은 반 강제된 국민적 합의였습니다.

두 번째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 정희 대통령 시절의 ‘우리도 한 번 잘 살아 보자’ 였습니다. 벼 품종 개량으로 보릿고개를 없애고, 수출입국 정책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한 덕분에 우리는 지금도 그 과실 맛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지나친 독재와 독선으로 ‘개발독재’라는 비판에 묻혀 버렸습니다. 본인도 비명으로 생을 마감했고, 심지어는 자녀들에게도 ‘독재자의 자식’이란 멍에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이념보다는 경제, 균형보다는 기회, 분배보다는 성장, 도덕성보다는 실용성을 선택했다고들 합니다. 결과적으로 ‘반 통일 세력’ ‘보수 골통’들이 시대 정신을 선도했다는 결론입니다.

과연 우리 현대사에 시대정신으로 각인될 만한 정신적 결정체가 있을까요? 참으로 단언하기 힘든 명제입니다. 진정한 시대정신은 특정한 시기나 공간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당대(唐代)를 역사상 가장 융성한 시기로 꼽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이 고도 성장을 토대로 ‘성당성세(盛唐盛世)’의 재현을 추구하는 것도 그 시대에 대한 희원 때문입니다.

찬란한 문화와 국부로 서양세계에까지 위력을 떨친 성당의 초석을 마련한 왕은 태종입니다. 태종은 무력으로 통일한 나라를 편안한 나라로 만드는 데 진력하여, 후세 사가들이 그의 치세 기간을 ‘정관의 치(治)’라고 찬미하고 있습니다.

정관(貞觀 서기 627-649년)은 태종의 연호입니다. 재위 24년 동안 태종의 치세 철학은 백성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었습니다. “기둥이 바로 섰는데 그 그림자가 굽어 있다거나, 위정자가 나라를 잘 다스리는데 백성들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일은 일찍이 없었다”는 통치 철학이었습니다.

반면 개화기 일본의 선각자 후쿠자와 유키치(1834-1901)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깨어 있는 국민이 요체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많은 지혜자가 모여 하나의 형편없는 정치를 하고 있는 곳”이라고 격하했습니다.

나아가 “옛 정부는 무력만을 사용하였으나, 지금의 정부는 무력과 지력을 병용하고 있다. 옛 정부는 민중의 힘을 눌렀으나, 지금의 정부는 민중의 마음을 빼앗았다, 옛 정부는 민중의 육체를 정복하였으나, 지금의 정부는 민중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정부의 무소불위를 비판했습니다.

반면 “옛 국민은 정부를 두려워하였으나, 지금의 국민은 정부를 모시고 있다”며, 정부의 오만을 견제하려면 국민이 학문에 정진하고 독립심을 가지며 법을 지키는 성숙함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정부와 국민은 얼핏 대립 관계로 비치지만 ‘정부는 국민의 대리인’이라는 것이 민주국가의 정설입니다, 따라서 시대정신은 정부와 국민의 협의에 의한 합의(Consensus)를 토대로 정립되어야 가장 공고하고 지속적일 수 있습니다.

태종의 양신(良臣)인 위징(魏徵)의 말이 생각납니다. “어느 시대에도 백성을 모조리 바꿔 치우고 나라를 다스린 적은 없다. 제도(帝道)를 행하면 황제가 되고, 왕도(王道)를 행하면 왕이 된다”는 간언입니다.

영도자는 백성을 교화하고 백성은 법과 규범을 지키는 컨센서스로 시대와 불화하는 사람을 최소화 하는 것이 진정한 시대정신이 아닌가 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