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을 지키는 법조인으로 이웃돌아보는 삶 영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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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규암면에 거주하는 장샛별양이 54회 사법고시 최종합격자로 발표됐다. 장샛별 양은 어려운 농촌 가정환경속에서 성장 규암초등학교 - 백제중학교 - 공주사대부고 -이화여대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모님은 가난하나 자식은 부유하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할아버지를 모시면서 딸 8명을 키우셨습니다. 아버지(장승언, 74세-대전고 출신)는 부여군 면사무소 공무원(행정주사)이셨고 농사도 지으셨고, 어머니도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우리를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농사일로 바쁘셨습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일하시고 절약하셔서 우리를 키워내셨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가르칠 자식이 많지 않았다면 어머니 병을 큰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 희생하셔서 우리 딸들을 사랑으로 키워주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고 한편은 쓸쓸한 생각도 듭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자란만큼 앞으로 저도 사랑을 베풀면서 살고 싶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지키면서 해도 되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돕고 살고 싶고, 이것을 어머니 아버지도 바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들 한명 한명이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었고 이 모든 사랑에 정말 감사합니다.
규암초등학교- 백제중학교- 공주사대부고-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집중했고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것이 꽤 즐거웠습니다.
규암초등학교에서는 윤종관 선생님, 임병렬 선생님, 백제중학교에서도 문민호 선생님, 천형우 선생님등 학생들을 진정으로 생각해주시는 은사님들을 만나 학창시절을 잘 보냈습니다.
친구들도 잘 만났고 고시공부할 때도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학교는 이화여대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방황을 했지만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교수님도 좋으셔서 적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법학과 고시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솟을관이라는 고시기숙사가 있어서 그곳에서 생활했고 학교에서 교수님이 모의고사를 내주시는 등 여러 지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잘 만났는데 서로 잘되길 바라면서 함께 잘 되는 방법을 같이 터득한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제가 과연 고시를 붙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정말 은인이라 생각합니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체력이 약해서 공부시간 확보를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틈틈이 하면서 극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도 부족한 점이 있지만 합격을 한 것을 보면 누구나 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합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시공부를 한참 할 때에 서울시 행정직공무원인 친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다같이 힘들었고 저도 너무 불안해서 공부하다가도 울곤 했습니다. 공부한다는 이유로 언니한테 별로 해준것도 없어서 더 힘들고 많이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마지막까지 제가 건강하게 목표한 바를 이루기를 바라는 말을 계속 해주었습니다.
어느덧 사법시험에 합격하게 되었고 저 스스로 보다도 하늘에 계신 어머님이 좋아하실거라 하시며 아버지랑 언니들께서 더 기뻐해주었습니다. 저를 응원해주고 공부도 도와준 친구는 붙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해줬습니다.
사람들이 기뻐해줘서 저도 좋습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고시공부를 시작할 때 가졌던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초심을 기억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해야할 일을 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지 않는 기본을 지키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해야하는 일과 해도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샛별양은 (여, 28세, 주소 : 부여군 규암면 라복2리 707번지)‘95년~’04년 2월까지 논산시청 자치행정과(시정담당부서) 공무원으로 근무한 김원호(현, 서울시청 어르신복지과 근무)씨의 처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