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 2 / 유리바다-이종인
잠 못 이루는 괴로운 밤이 비록 암흑 같을지라도
간혹 내가 죽음을 생각하고
쓸쓸히 그리하는 사이 아침이 밝아오면 나는 행복합니다
인생이 다 할 수 없다는 사실
그 깊은 한계를 깨달아 나를 포기하고 놓아 버리는 순간
활짝 열린 마음의 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얼마나 감사한지요
가난해서 손 내밀 곳 없어도
그저 마음 열어 두고 사노라면
반드시 축복이 있으리라 믿는 믿음만 가득하여도
나 어찌 이리도 행복한지요
세상의 학문과 지식은 끝없이
노력하고 높이 오르라고 유혹하지만
모든 인생에 찾아오는 아침은 생존의 지식이 아니라
하나뿐인 희망이어서 나는 더 행복합니다
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