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야인지대를 가본적 없던 아미쉬는 가까운 포인트가 있는 푸깜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플라이를 써서 날아갔다. 마나가 허락하는 대로 날다가 내려선 곳은 몬스터들이 차지한 세상이었다.

사람이 만든 건물들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그들은 사람의 물품을 대부분 몸에 걸치고 있었다. 지능이 떨어지는 몬스터들은 주방용품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기도 하고, 삽과 곡괭이 등의 도구를 무기처럼 잡고 다녔다.

‘기이한 모습이로군.’

사람의 터전을 빼앗은 몬스터를 본적 있었던 아미쉬에게 이 광경은 매우 낯설었다. 마치 문명을 막 띄우기 시작한 초기 인류의 모습처럼 보여 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몬스터도 진화를 하는 것인가.’

과거의 기록 속에도 없던 모습이라 더 지켜보고 싶었지만, 그는 가야할 곳이 명확하기에 마나를 받아들이는데 집중했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마나유동을 느끼고 모여든 몬스터들이 그가 앉아 있는 건물 아래에 빼곡히 서 있었다.

“너희들의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내 후손 중 가장 강한 녀석이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

오만하게 몬스터들을 노려보고 아미쉬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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