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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칠시 [無財七施]의 신시[身施] 행하는 아름다운 사람
  • 양해석 기자
  • 등록 2010-11-14 2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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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대교동 태생으로 고향에서만 이발소를 운영하기 30년을 맞고 있는 이흥이발관 주인 허영만(55)씨... 넉넉치못한 살림형편 때문에 나이 열다섯부터 부터 이발소 견습 직원으로 시작한 세월까지 합치면 허영만 씨의 이발 인생은 40여년 .인생의 전반생을 이발 가위와 함께보낸 셈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할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효도를 본받은 허영만 씨도 단 한마디도 부모의 말을 거역 할 줄 모르고 정성으로 섬기는 효자였다고 주변사람들은 말한다,십여년 전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가게 되면서 허영만 씨는 부모님의 살아 생전 가깝게 지냈던 어르신들을 상대로 틈틈히 이발봉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어른들에게는 한 달에 한번 이발소를 찾는 비용 몆천원도 적지않은 부담인터에 허영만 씨의 이발봉사는 입소문을 타면서 여기저기서 주문[?] 이 몰려들었고 몸만 피곤한 채 아무런 소득도 없는 허영만 씨의 발걸음도 분주하기만 했다.

그렇게 이발봉사의 횟수가 늘어나 30년에 접어들면서 허영만 씨는 이발소를 찾은 손님들을 상대로 돈을 받고 이발을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됐고 무릇 봉사라는 것이 꼭 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소중한 삶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허영만 씨는 이발소를 찾은 기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무것도 내밀게 없는데 무슨 촬영이냐며 사진촬영을 극력 사양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왕에 말 나온 김에 한마디 하겠다며 주변 어르신들의 참담한 생활 형편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식들이 커 직장 찾아 외지로 나가고 쓸쓸한 노후를 지내는 어르신들...

더욱 홀로 사는 분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이 참으로 한탄스러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자기가 이발봉사에 나가 머리를 깍아 드린 홀로 사는 어르신들 중에는 나이 들어 직업이 없어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서도 부양의무자인 자식들이 있다거나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끼니조차 거르는 어르신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말도 했다.

행정을 맡고 있는 시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좀 더 유심히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실상을 살펴서 최소한 우리 어버이들이 굶주리거나 헐벗도록 버려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허영만 씨..

자신은 앞으로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주변의 시선에는 상관없이 어르신들을 위해 할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작정이라면서도 너무도 미약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머리 깍아드리는 일에 국한 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교동 화지동 도심 변두리 지역의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누구보다도 고마운사람 "우리아들'로 통한다는 허영만 씨 ..이사람의 선행이 부처님의 가르침 중 무재칠시[無財七施]의 네번째 신시[身施] 에 해당하는 것이나 아닐까?

그눈이 참 해맑아 보인다. 모처럼 만난 아름다운 사람 .그를 만난 기자의 마음도 덩달아 해맑아 지는 걸 느끼는 행복한 일요일 오후다.
 
무재칠시(無財七施)


무재칠시는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느 가난한 사람이 하는 일마다 엉망이어서 부처님에게 찾아와 신세한탄을 하니,

부처님은 "남에게 베푸는 삶을 하라" 고 권합니다.

빈자가 "가진 것이 없는 데 어떻게 베푸느냐" 고 하자

부처님은 "재산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7가지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화안시(和顔施)=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남에게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라.

언사시(言辭施)=남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하라.

심 시(心 施)=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라.

안 시(眼 施)=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남을 마주하라.

신 시(身 施)=몸으로 남에게 봉사하고 친절을 베풀라.

상좌시(床座施)=남에게 자리를 찾아주거나 양보하거나 편안하게 해주라.

방사시(房舍施)=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라.

찰시(察施) 남의 세세한 것도 살펴서 도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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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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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n2010-11-14 21:31:43

    ,양해석 기자님  글문이 맛깔나네여.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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