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바이든 사퇴] 해리스, '트럼프 나이' 공격 예고…공수 바뀐 민주·공화
  • 편집국
  • 등록 2024-07-22 15:46:11

기사수정

[바이든 사퇴] 해리스, '트럼프 나이' 공격 예고…공수 바뀐 민주·공화


81세 바이든 중도하차에 '역대 최고령 대선후보' 된 78세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넘어서지 못한 채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그와 불과 3살 차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지금까지는 연상인 데다 말실수가 잦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부터는 트럼프 본인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어서다.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이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문제를 정조준할 태세를 이미 보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스무살 가까이 젊다.


에린 윌슨 부통령 비서실 부실장은 이날 미국 내 흑인 여성 지도자 단체와 진행한 통화에서 "검사로서의 그(해리스)의 경력은 유죄가 선고된 중범죄자인 트럼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그는 나이와 건강을 트럼프 측의 골칫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개빈 뉴섬(56)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미셸 오바마(60) 여사 등 거론되는 인물 대다수가 50∼60대에 몰려 있어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선후보 중 최고령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공화당 일각에선 지금껏 퍼부었던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총기 피격 직후 주먹을 치켜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총기 피격 직후 주먹을 치켜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몇 달간 나이를 이유로 바이든을 맹공해 온 공화당원들이 이제는 59세 해리스를 상대로 78세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진행된 한 정치행사에서 "만약 그들이 (대선후보를) 교체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경합주 다수에서 격차가 매우 좁혀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나이 차이가 3살에 불과하다지만 미국 국민이 인식하는 트럼프의 고령 문제는 바이든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만큼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NN 방송 주최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를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는 것을 넘어 횡설수설하거나 생각이 끊기고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충격적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20세 남성의 총격에 피를 흘리면서도 신속한 대피를 종용하는 경호 요원들을 제지한 채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며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고 외치는 쇼맨십을 보여 강인한 투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 상황이다.


그동안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박빙 열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최근의 67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4%,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4%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복궁 흥복전 권역, 현판 새로 만들어 건다 경복궁 흥복전 권역, 현판 새로 만들어 건다 (서울=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궁능문화유산분과 최근 열린 회의에서 흥복전 권역 현판 4점을 제작·설치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경복궁 흥복전 전경. 2024.9.2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
  2. 한동훈, 李 '계엄령 준비' 주장에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 한동훈, 李 '계엄령 준비' 주장에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여야 대표 회담엔 "민생 의기투합 의미…자주 만나겠다"(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한 대표.
  3. 논산시의회, 제258회 임시회 폐회 논산시의회, 제258회 임시회 폐회  논산시의회(의장 조용훈)는 8월 30일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22일부터 9일간 진행된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논산시 공동육아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포함한 조례 제·개정안 22건(의원발의 11건)과 「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방세 ...
  4. "백제의 영광 재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내달 6일 개막 "백제의 영광 재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내달 6일 개막(부여=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가 내달 6∼29일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일원에서 열린다.30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는 '사비연희'를 주제로 성황의 사비 천도 축하연 이야기가 펼쳐진다.빛의 길, 빛의 .
  5. 건양대·대전보건대, 올해 글로컬 대학 본지정…대학들 '희비' 건양대·대전보건대, 올해 글로컬 대학 본지정…대학들 '희비'"특정 지역 대학 쏠림 여전, 선정 안되면 죽으란 얘기냐" 불만도(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교육부의 올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 최종 선정 결과가 28일 발표되면서 대전·충남 예비 지정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예비 지정됐던 이 지역 6개 대학 가운...
  6. [주요 신문 사설](31일 조간) [주요 신문 사설](31일 조간) ▲ 국민일보 =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정부는 대체 뭘 했나 ▲ 서울신문 = 검사 탄핵 또 기각, 野 무차별 탄핵 정치 멈춰야 더 외면해선 안 될 기후위기, 정책 보완 서둘러야 尹 연금개혁안, 국민 설득에 여야 초당적 뒷받침을 ▲ 조선일보 = '돈봉투' 유죄 판결에도 의원들은 일제히 버티기 대통령은 '블록..
  7. 2024년 ‘대학생 국외연수 및 글로벌 문화탐방’ 결과보고회 열어 2024년 ‘대학생 국외연수 및 글로벌 문화탐방’ 결과보고회 열어- 해외 다문화 체험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 및 취업경쟁력 강화의 기회 -(재)계룡시애향장학회(이사장 이응우)는 지난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학생 국외연수 장학생과 가족, 장학회 임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대학생 국외연수 및 글로벌 문화탐방&rsquo...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