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작의혹 제기에 폭력사태까지…선 넘은 與 당권레이스
  • 편집국
  • 등록 2024-07-16 11:53:19

기사수정

공작의혹 제기에 폭력사태까지…선 넘은 與 당권레이스


한동훈 "원희룡 지지자들 계획 난동"…元 "우리 지지자인지 확인 안돼"


'韓대표 끌어내리기 모의' 소문에…친윤 "유포자·배후 고소" 강경대응


한자리에 모인 국힘 당권 후보들한자리에 모인 국힘 당권 후보들 (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 대표 후보. 2024.7.12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경쟁이 후보들 사이의 도를 넘은 비방전에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겹치며 위험수위까지 올라왔다.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진 사실을 두고 16일 책임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 후보는 TV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당원이 한 후보 지지자에 의자를 집어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는 데 대해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지지자인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원 후보를 지지하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을 폭행하는 영상도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팬클럽 행동이 과거 우리 당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팬클럽 활동이 활발한 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한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에게 그렇게 연설 방해를 했던 것은 맞다"며 "나중에 보니까 좀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거더라"라고 말했다.


자신과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데 대해선 "자꾸 상호 충돌 내지는 상호 비방으로 말씀하시는데, 제가 네거티브를 하나라도 한 게 있나"라고 되물으며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해서 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댓글팀 의혹이 민주당에서 제기됐던 '드루킹 사건'과 닮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당시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했던 것이 정권을 빼앗기게 된 단초였다는 정치권의 해석이 있는데, 이를 한 후보가 제시한 '제삼자 추천 채상병 특검'에 빗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원 후보는 "수사 결과 범죄(혐의)가 나온다든지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정 충돌 일으키기 위한 방향으로 몰고 가게 된다면 여권·보수 전체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댓글팀이든 뭐든 제가 관여하거나 부탁하거나 의뢰하거나 한 게 전혀 없다"며 "자발적인 시민들이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것 자체를 마치 부당한 것이고 범죄인 것처럼 몰아가는 정치가 맞나"라고 맞받았다.


후보자 간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한 후보가 대표로 선출될 경우 친윤(친윤석열)계가 당 대표의 '조기 낙마'를 모의하고 있다는 이른바 '삼일천하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설도 속칭 '지라시'(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적은 쪽지)를 통해 돌았다.


지라시에서 모의 당사자로 지목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 같은 소문을 허위 사실로 규정, 유포자와 배후를 고소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당내에서는 네거티브전이 과열되는 이번 전당대회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상현 후보는 원·한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원 후보를 향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와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각각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자 간 몸싸움에 공작정치까지 언급되는 전당대회는 처음 본다"며 "총선 패배를 딛고 새로워진 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구태 정치 이미지만 남았다. 지금이라도 후보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ewon@yna.co.kr


(끝)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복궁 흥복전 권역, 현판 새로 만들어 건다 경복궁 흥복전 권역, 현판 새로 만들어 건다 (서울=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궁능문화유산분과 최근 열린 회의에서 흥복전 권역 현판 4점을 제작·설치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경복궁 흥복전 전경. 2024.9.2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
  2. 한동훈, 李 '계엄령 준비' 주장에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 한동훈, 李 '계엄령 준비' 주장에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여야 대표 회담엔 "민생 의기투합 의미…자주 만나겠다"(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한 대표.
  3. 논산시의회, 제258회 임시회 폐회 논산시의회, 제258회 임시회 폐회  논산시의회(의장 조용훈)는 8월 30일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22일부터 9일간 진행된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논산시 공동육아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포함한 조례 제·개정안 22건(의원발의 11건)과 「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방세 ...
  4. "백제의 영광 재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내달 6일 개막 "백제의 영광 재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내달 6일 개막(부여=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가 내달 6∼29일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일원에서 열린다.30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는 '사비연희'를 주제로 성황의 사비 천도 축하연 이야기가 펼쳐진다.빛의 길, 빛의 .
  5. 건양대·대전보건대, 올해 글로컬 대학 본지정…대학들 '희비' 건양대·대전보건대, 올해 글로컬 대학 본지정…대학들 '희비'"특정 지역 대학 쏠림 여전, 선정 안되면 죽으란 얘기냐" 불만도(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교육부의 올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 최종 선정 결과가 28일 발표되면서 대전·충남 예비 지정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예비 지정됐던 이 지역 6개 대학 가운...
  6. [주요 신문 사설](31일 조간) [주요 신문 사설](31일 조간) ▲ 국민일보 =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정부는 대체 뭘 했나 ▲ 서울신문 = 검사 탄핵 또 기각, 野 무차별 탄핵 정치 멈춰야 더 외면해선 안 될 기후위기, 정책 보완 서둘러야 尹 연금개혁안, 국민 설득에 여야 초당적 뒷받침을 ▲ 조선일보 = '돈봉투' 유죄 판결에도 의원들은 일제히 버티기 대통령은 '블록..
  7. 2024년 ‘대학생 국외연수 및 글로벌 문화탐방’ 결과보고회 열어 2024년 ‘대학생 국외연수 및 글로벌 문화탐방’ 결과보고회 열어- 해외 다문화 체험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 및 취업경쟁력 강화의 기회 -(재)계룡시애향장학회(이사장 이응우)는 지난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학생 국외연수 장학생과 가족, 장학회 임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대학생 국외연수 및 글로벌 문화탐방&rsquo...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