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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절 많은 한국 유교문화진흥원 9월 공식개관 앞두고 현판식 거행
  • 편집국
  • 등록 2022-03-29 21:48:46
  • 수정 2022-03-31 21: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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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도 않은 김장생 ,김집 후손 소개해 빈축 , 공직자 빼면 지역주민 3-40명 참석 썰렁


충남도가 대한민국 최초 유교문화 전문기관으로, ‘K-유교 세계화’를 이끌어 갈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추진한 충청유교문화원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꿔달고 3월 29일 오전 10시 양승조 충남지사 안호 논산시장권한대행 구본선 논산시의회의장 김형도 도의원 ,권선옥 논산문화원장 양철야 노성궐리사 재장 및 행사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9월 공식 개관을 앞두고 현판식을 갖는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형식으로 가진 행사장에는 당초 이름인 충청유교문화원이 파평윤문 문중 자제들만의 교육도장인 종학당이 내려다보는 지점에 들어서는 것은 명분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냉소적인 입장을 가져온 조선조 노론계의 후예로 일컬어지는 연산 양촌 지역 유림들은 단 한사람도 참석치 않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시작됐다.


더욱 행사 진행을 맡아본 진흥원 쪽 실무인사가 참석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사계 김장생 선생의 후손과 그아드님 신독재 김집선생의 후손 돈암사원 김선의 원장 등이 참석한 일이 없는데도 행사에 참석한 것처럼 그 이름을 열거 , 무례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유교문화진흥원 직원으로 보이는 40대 젊은 직원 한사람은 진흥원 현관 앞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 행사에 참석한 한 지역언론이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초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부지선정과 관련해 연산 양촌 지역 유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위치를 건축부지로 선정하는데 뚝심을 보였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할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날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진흥원의 한 인사는 새롭게 문을 연 한국유교문화 진흥원이 인근에 위치한 세계유산인 돈암서원을 비롯한 충청권 유교문화유산, 도가 조성을 추진 중인 공자마을 등을 결합해 유교문화 클러스터를 구축하면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파평 윤씨 문중 일족의 사설 강학당인 종학당이 내려다보는 수변 일원에 자리 잡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충청 성현의 정신과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계승하고, 충청 기호유교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유교문화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 착공 2년 7개월여 만인 지난 1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규모는 대지 3만 8000㎡에 연면적 4927㎡로, 본관과 한옥연수원 7개동으로 구성했다.


투입 사업비는 총 280억 원이다.

전통과 현대 건축양식을 결합해 만든 본관은 청소년체험관, 북카페, 강당, 도서관·기록관·박물관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라비키움, 수장고, 보존처리실, 유물 정리실 등이 들어섰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비전은 ‘소통하는 유교문화, 미래를 여는 국학 진흥’으로, 정책 목표는 △한국 대표 유교문화 전문기관 육성 △충청권역 국학 진흥 정부 정책 사업 추진 등으로 설정했다.


핵심 전략은 △세계로 통하는 유교문화 구현 △시대를 아우르는 유교문화 구현 △지역과 함께하는 충청 국학 진흥 △융복합 실현 충청 국학 진흥 △세대 공감 국학 전통문화 진흥 등이다.


중점 과제는 △K-유교문화 글로벌 콘텐츠 개발 △국제 교류 플랫폼 구축 △환황해 유교 교류 추진 △한국 유교문화의 현대적 가치 발굴 △충청유교문화권 진흥 사업 추진 △생활 밀착형 유교문화 발굴 등이다.

또 △범충청권 국학 진흥 추진 △권역별 지역 상생 특화사업 추진 △ICT-문화예술 융복합 콘텐츠 개발 △국학 자료 디지털 헤리티지 구현 △충청 국학 대중화 및 보급 △미래 청년 국학 인력 양성 등도 과제로 중점 추진한다.


공식 개관은 오는 9월이며, 개관식 이후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도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설립에 발맞춰 인근 종학당 일원에 △한국문묘공원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조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문묘공원은 내년부터 5년 동안 370억 원을 투입, 사계 김장생 등 문묘 배향 18성현을 주제로 한 공원과 실·체감형 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예절문화관과 한국공자마을은 충청유교의 세계화와 환황해 유교문화권 민간 국제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시설로, 총 투입 예산은 1250억 원이다.


도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공식 개원하고, 한국문묘공원·세계예절문화관·한국공자마을을 조성하면, 인근에 위치한 돈암서원과 명재고택, 종학당, 노강서원, 노성향교, 백일헌종택 등의 유교문화유산과 함께 유교문화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2019년 출범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준비단은 시설 운영 준비사업과 국비 사업을 수행하며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준비단은 그동안 충청 4개 시·도에서 국학자료 2만여 점을 수집하고, 민간기록물 1654점을 보존처리했다.


2020년에는 고문서 800점과 문집 3종 10책, 간찰첩 2책을 번역하고, 유교문화유산 가이드북을 4개 국어로 발간했다.


이날 현판제막식 행사는 경과보고와 명패 증정식, 제막식, 시설 시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지사는 “유교문화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 내려온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이를 소중히 지키고 물려주는 일은 우리의 사명인 동시에, 새 역사를 주도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충남은 기호유학의 본고장으로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라며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침 없는 중용의 도리, 나라가 어려울 때에는 분연히 일어서는 기상과 애국심 등이 바로 충청유교문화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사람을 잇고, 세상을 잇는 유교문화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전승하고, 세계 속에 널리 알려 나아가는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개원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은 2029년까지 10년 동안 충청 4개 시도, 30개 시군구에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관광 개발 42개 사업에 7947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충남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을 비롯, 18개 사업에 3300억 원을 투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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