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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위원장 영면에 들다.
  • 뉴스관리자
  • 등록 2015-03-02 11:39:13
  • 수정 2015-03-02 11: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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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정치적 격동기. 온몸으로  불의한  독재권력과  맞서 싸우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풍진 세상을   헤쳐온   김형중  전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이  영면에 들어섰다.  향년  82세,   연산면 장전리가 고향인  김형중  위원장은  광산김씨 문중에서  태어나 연산 면장을 지낸 부친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내다 ,청년 시절부터  정치계에 몸담아  오면서   천신만고를  겪었다.

일찌기   김영삼 총재시절  신민당의   중앙당 청년국장,   사무차장을 역임하면서  반독재 투쟁대열에서도  불의한 권력앞에  타협없는   협객적  기질로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우던  그는 "도덕과  정의의 국가구현"을  슬로건으로   자신의 고향인   논산을 지역구로 해서   다섯번을  국회의원에 입후보 했었으나   번번히 관권과 금권이 판치는  현실  정치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좌절하지도 않고 절망하지도   않았다. 그 어려운  야당의 낭인 생활  속에  아무리 궁핍해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굳건한  풍모를 지켰다.

 더욱  자민련이  지역세를 등에 업고  충청권 정치판을  아우르던  한시절 ,그런 김형중 위원장의   옳곧은 기질을  눈여겨본   한 자민련의 중진이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 탈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  일화는  아직도  세인의  입가에 회자되는 바다 . 

 김형중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를 탄생시킨  새정치국민회의 지구당 위원장이던 시절  ,그렇게도 소원하던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이제는   뭔가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지려나 했으나   새정치국민회의와   연합한  자민련이   충청 몫을 주장하는  정치지형은  끝내  그에게  일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지구당  위원장 지리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통한의  마음은   한이 없었지만  그는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고,  궁핍한 야인이었지만 고향도 버리지 않았다. 작고 큰 지역의 궂은 일에  몸을  빼지 않고  몸을 나눴고  언제나  웃는얼굴,  호방한 성품으로  주변인들의 반김을 받아온  그는 그래서 그런지   '위원장"의 호칭은  그의 별호가 돼 버렸다.

그는  고향을 사랑하며   아낀다.  사랑하는 고향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재대로 된 사람이   정치와 행정의 책임자가   돼야한다는  지론이다.

그는  황명선 시장이  저 지난 선거에 나섰을 때  몸이 불편한  칠심후반의  노구를  이끌고   면면촌촌을 돌며   노인들을 상대로  황명선 시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이  만난 이나라 정치인 중에  황명선이 만큼  제대로 된  인물은  드물었다"는   그의  호소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어쨋든  황명선 시장이 당선된   것을 두고  "자신의 한을  푼것이다" 라고  흡족해 했던   김형중 위원장은  때때로   황시장의  정책조언자로 ,  멘토로   정중동 하면서   "황명선이  논산을 일으켜 세우고   결국은  나라경영의 큰 뜻을 펼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야 된다"는 주장을  설파하기도  했다.

또 황명선  시장이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보는것이  내삶의  마지막 꿈이고   소망이다 "  라고도 했다.

그럴 것만 같았다. 타고난 건강  체질에  말술을 마다않는 그의   기상으로 봐서 주변에서는    100세  장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들을 했다.

그러던 터에  갑작스런  그의 별세 소식은   그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비통하게 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렇게도 급히  세상을  등지게 했을까  하는 궁거움이  많다.

김위원장은  황명선 시장이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재판을 받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판이  있는날이면   80 노구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얼굴을 보였다.  재판이 열리는  오전 10시경  강경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벽에 길을 나서야 하는  터였다, 김위원장이  사신[死神]을 만난  그날도 그랬다.

김위원장은   도대체  황명선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법정에 서야 하는것이냐고   안타까워 했고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그날도  그렇게  법정에  들어섰다.    그날은 유달리   추웠다.  황시장에 대한   벌금 90만원이 선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행중 다행이야"  라고 눈시울을 붉히던 그는   지인들과  점심을 함께  나눈 뒤   기차편으로  상경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작스런  추위가  80노구를  덮친것.  서울에 도착한  김위원장은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직행.  몸상태를  살폈고   진단 결과는  " 폐에 물이차서  폐가  사진에 나오지  않을 정도라는것. 그러나   빈 병상이 없으니   퇴원을 해야 한다는  병원의   권유에 하는  수 없이 이틀만에  병원문을 나서  집으로   향했고    다시 집 인근의  병원에  입원 한지  며칠만에   운명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황명선 시장은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오열했다. 마침 그날   국가권익위가   전국지자체 중  논산시가   민원 해소  만족도 1위로 선정된데 대한  시상식에  참석후  즉시로   빈소에 도착한  황시장은    통곡을  금치못하면서  애통해 했다.  눈물로  범벅된  얼굴은  퉁퉁부었다.
 미치  세상 뜬 아버지 앞에서  울음우는  아들의  모습이었다고   함께 했던  이들은   전했다.

지난 28일   김위원장의  유해가   자신의 고향인  연산면 장전리 선영의   가족묘에  모셔지고  장례의식이  진행되던  때에도  부인과 함께  다시  영면에 드는  김위원장의  가는길을 배웅한  황명선 시장은  " 이가슴이 텅빈  공허가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라며   눈물을   또 비쳤다.  

 김형중  위원장은 그렇게 가셨다.  가끔씩이나마    함께 할수 있는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할 만큼  주변인들을 잘 다독이고  아껴주셨던   그이는 그렇게   그리운 이름으로만 남겨졌다. 더 이상  그 호방한  파안대소도  ,한잔술에  흡족해 하시면서  던지시던 걸죽한   농담  한구절도   더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됐다.

"꿈은  이루어진다.  내가 아니면  너를 통해서라도.." 그렇게   눈을 크게 떠  황시장에게  건네던  한마디가   귓가에  쟁쟁한   아침, 가슴이 텅빈  허허로움을 가누기 힘든다,  너무 힘든다. 
 위원장님  ! 부디 편히  잠드소서!








 



생전의 고 김형중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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