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호 사무관 …‘이면지 활용 프로그램’ 첫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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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도청(도지사 안희정) 월례 직원모임에서는 이색 발표회가 열렸다. 도 공무원과 도민을 대상으로 우수 아이디어 및 제안을 찾아 매월 직원모임에서 발표하는, ‘혁신사례 발표’가 처음으로 진행된 것.
이날 발표는 도 혁신관리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전준호(52) 사무관이 나섰다.
자신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이면지 활용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선보였다.
전 사무관의 이면지 활용 프로그램은 프린터 내 깨끗한 복사용지와 이면지를 필요에 따라 손쉽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 용지함 선택을 위해 필요하던 기존 다섯 단계 이상의 절차를 단 한 단계로 줄인 것이다.
예를 들어 프린터 내 두 개의 용지함에 깨끗한 복사용지와 이면지를 구분해 넣은 다음, 이면지를 이용한 인쇄를 할 경우, 그동안엔 컴퓨터에서 5번 이상 클릭하여 인쇄 설정 자체를 변경해야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인쇄 버튼 클릭과 동시에 이면지 인쇄 버튼이 나타나 단한번의 클릭으로도 이면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정부 등의 실용화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지난 2005년 한국기술표준원으로부터 ‘훌륭한 제안’ 평가를 받은데 이어 2006년 특허 획득, 같은 해 공무원 중앙 제안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미국 특허를 출원 중이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에도 계속적으로 협조하는 등 기술 적용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전 사무관은 “사무실에서 모아뒀다 그냥 버리는 이면지가 아깝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프로그램이 국내 컴퓨터에 본격 적용될 경우,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절약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올해 ‘혁신관리담당관실’을 새롭게 조직하고, 4급 이상 공무원의 성과목표 계약서를 작성하는 ‘직무성과평가’제를 도입, 업무의 목표와 책임성을 명확히 한 바 있다.
도는 앞으로 혁신사례로 발굴된 사업이나 제안에 대해 시상 및 지원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