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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 충헌사 청주양씨 성목[聖木] 왕버들
  • 양해석 기자
  • 등록 2011-03-17 18: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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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양씨 시조 충헌공 양기(楊起)할아버지의 영당인 충헌사에는 청주양씨의 성목(聖木) 왕 버드나무가 있다.

일찌기 연산군 4년(1498년)에 청주양씨 9세손 첨정공(僉正公) 춘건(春健)할아버지 께서 낙향하여 주곡리 마을 입구에 장승을 건립하고 소나무를 심어 외풍을 막고자 하셨다. 또한 버드나무를 버들양(楊)을 성씨로 쓰는 청주양씨의 성목으로 삼아 현 충헌사옆 개울가에 심고 정성을 드려 가꿔왔다.

이 성목은 수백년의 만고풍상을 겪으며 충헌사를 지켜왔고 조상님들의 청백유풍 정신을 받들어 그 보살핌으로 후손들이 번창할 수 있게 주곡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두레가 약 5m 높이는 약 20m에 이르는 거대한 버드나무는 밑둥이 울퉁불퉁하여 마치 황소가 힘을 쓰는 듯, 용이 꿈들거리는 듯 그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 옛날에는 이 버드나무 아래 작은 샘이 있었는데 충헌사 참배객들이나 낯선 손님들이 물은 마시며 그늘아래 쉬었다 가고, 버들잎을 한잎씩 따서 물에 띄어 마셨다 한다.


버드나무는 세계적으로 무려 300여종류, 우리나라에는 30여종류가 훨씬 넘게 자라고 있는데. 부드럽다는 뜻에서 부들나무라 했다가 버들나무로 변했고 다시 발음하기 좋게 버드나무로 부르게 되었다.

또 도깨비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버드나무는 주로 물가에 살고 있는데 고목이 되면 나무속이 썩어 큰 구멍이 생기고 이 큰 구멍 안에 죽은 벌레들이 쌓이게 되면 그 시체에는 빛을 내는 인의 성분이있다. 이 인은 비가오거나 습한 날씨에 더욱 빛을 내는데 그때 그 빛이 훨훨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도깨비불 이라고 하고 그래서 도깨비불이 유난히 많은 버드나무를 도깨비나무라고도 불렀다...

많은 버드나무 종류는 난해한 점이 많다. 갯버들과 키버들은 관목이며, 특히 수양버드나무와 능수버드나무는 멀리서 보아서는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다만 수양버드나무는 어린가지의 색이 붉은색이며 능수버드나무는 누른 녹색을 띠는 것이 구별법이다.

수양버드나무는 중국에서 건너왔는데 수나라의 양제가 양자강에 대운하을 만들면서 백성들에게 상을 주며 이 나무를 많이 심도록 했다한다. 그래서 이름이 수양버드나무가 되었다.

옛날 중국에서는 버드나무가지가 부드러운 까닭에 이것으로 이쑤시개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 이쑤시개를 버드나무가지 즉, 양지(楊枝)라 하였다. 이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 요-지라 부르게 되었고(양지의 일본식발음),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쑤시개를 아직도 요-지 라 부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이 버드나무로 이를 소독하기도 하고 가지를 잘게 잘라 이를 닦기도 했는데 이를 양지질이라 하다가 양치질로 변한 말이라 한다.



버드나무는 목재를 이용하기 보다 풍치를 위하여 주로 가로수.공원수로 심고 있으며 특히 이 뿌리가 오염수의 정화작용이 강한지라 수질 정화에도 큰 효과를 가져 오며, 또 대기 오염에 강한 것은 물론이고 대기오염 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므로 가로수로 아주 좋다,




이 버드나무는 여자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미녀의 눈썹을 버들잎 같다하여 柳眉(류미), 날씬한 여자의 허리를 柳腰(류요), 윤기 나는 여인네 머리를 유발이라 해서 여인내의 아름다움을 나타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자식이 상을 치르는동안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고서 있는데 어머니가 여자이기 때문에 버드나무에 비유되기 때문이고 이 버드나무가 마치 어머니의 사랑만큼이나 부드럽고 온유 하다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한다.

버드나무의 꽃말은 사전에 의하면 애도, 경쾌, 솔직, 테평세월, 자유 등이다..

옻이 오르면 가지를 태운연기를 쏘이면 낳고, 피가 나는 곳에는 열매의 솜털을 붙여 지혈 하였고 목재는 독이 없어 약방에서 고약을 다지는 데 �고 도마를 만들기도 했고, 특히 독일의 존 베인경이라는 사람은 버드나무뿌리에서 아스피린의 원료(아세틸사리시릭엑씨드)를 발견하여 1853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얼마나 유용한 나무인가!!




왕 버드나무(왕버들) 전설'''''''

버드나무 중에 가장 크고 웅장하게 자란다는 뜻으로 왕버들이라고 한다. 전국의 개울가, 호수가 등 유난히 물이 많은 곳을 특히 좋아하여 한자로 하류(하류)라는 이름도 있다. 또 귀류(귀류)라고도 하는데, 왕버들의 오래된 고목은 나무 속이 잘 썩어 버려 큰 구멍이 생겨 있는 경우가 많다.

비오는 날 밤에는 구멍 속에 잘못 들어갔다가 죽어 버린 곤충이나 설치류에서 나온 인(인)의 작용으로 푸른 불빛이 번쩍이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름하여 도깨비불이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는 무섭고 두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전혀 잔인성이 없고 장난이나 심술을 부려도 은혜를 잊지 않은 등 사람과는 친숙한 귀신이었다. 귀류에서 이름을 따 도깨비버들 혹은 귀신버들이라 하여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옛 문헌에는 흔히 '유'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하게 무슨 버드나무인지는 알기 어렵다. 삼국유사 제5권 혜통스님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그 때 당나라 공주가 병이 들어 고종이 삼장에게 치료해 주기를 청하니, 삼장은 자기 대신 혜통을 천거했다. 이에 혜통은 용을 퇴치하니 이내 공주의 병은 나았다. 그러나 용은 혜통이 자기를 쫓은 것을 원망하여 신라 문잉림(문잉림)에 가서 더 많은 인명을 해쳤다. 이 때 정공(정공)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혜통 을 보고 말하기를 "스님이 쫓은 독룡이 본국에 와서 그 해가 심하니 속히 가서 없애 주십시오"했다. 이에 혜통은 정공과 함께 문무왕 5년(665)에 본국으로 돌아와 그 용을 쫓아 버렸다. 용은 다시 정공을 원망하여 버드나무로 변해서 정공의 문 밖에 우뚝 섰다. 그러나 정공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다만 그 잎이 무성한 것 만 좋아하여 매우 사랑했다. 문무왕, 신문왕이 세상을 떠나고 효소왕(692-702)이 즉위하여 산릉(산릉)을 닦고 장사 지내러 가는 길을 만드는데 정공의 집 버드나무가 길을 가로막고 섰으므로 관리들이 이것을 베려고 했다. 이에 정공은 노하여 "차라리 내 목을 벨지언정 이 나무는 베지 못한다" 했다. 이 말을 아뢰자 왕은 크게 노하여 법관에게 명하기를, "정공이 왕화상의 신술을 믿고 장차 불손한 일을 도모하고자 하여 왕명을 거스르고 제 목을 베라고 하니 마땅히 그가 좋아하는 대로 하리라"하고, 목을 베어 죽이고 그 집을 흙으로 묻어 버렸다>.

잎이 무성하다는것으로 보아 왕버들로 생각되며 나무 하나에 목숨까지 버렸으니 나무사랑이 지극한 탓인지 아니면 무모한 탓인지 헤아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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