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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현장에는 증거가 있다”는 전제하에 범인과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며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증거까지 찾아낸다. 오리무중이던 사건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고 곧바로 범인검거로 이어진다. 추리소설 속 이야기 같지만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는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은 최철균 경감을 중심으로 프로파일러, 범죄사진전문가, 거짓말탐지기 요원, 검시관 등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꿈꾸는 목표가 세계 최고이다 보니 기본적인 업무외에도 늘 연구하고 토론하는 학습풍토가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보다는 사건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따로 쉬는 날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남는 시간 대부분을 새로운 과학수사기법 개발과 이를 DB화 하는데 쓰고 있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둬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은 경찰청 주관 과학수사 활동 평가에서 2008년, 2009년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의 학습열은 충청과학수사연구회에 그대로 녹아 있다. 충청과학수사연구회는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의 주도로 2004년 8월 만들어졌으며 육,해,공군 수사관, 국과수연구원, 경찰 과학수사요원 등 12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실제 사례분석을 통한 새로운 과학수사기법 개발과 노하우 공유를 목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충청과학수사연구회는 올 상반기경찰청 우수학습동아리로 선정돼 10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지급받았으며 지난 2008년에는 행안부 우수학습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은 현장에서 얻은 각종 전문지식과 연구성과의 DB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범죄 유형별 사례를 일일이 분석하고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DB화 해 전국의 모든 수사관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은 2006년 잠재지문 채취 시약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마친데 이어 2009년 전국 최초로 국내에서 사용중인 모든 장갑흔 DB를 구축하여 과학수사 통합시스템에 등재했다.
또한, 11. 4.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DNA, 미세증거물 채취 매뉴얼인「현장감식 노트」를 제작,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며 전 세계 과학수사계에서 바이블로 일컬어지는「Henry Lee's 범죄현장 지침서」를 한글로 번역, 업무에 활용하는 등 선진 외국의 첨단과학수사 기법을 모든 수사관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의 연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9년부터 과학수사요원이 취급한 감정·감식기법을 소개한 과학수사 사례집「CSI Inside」를 전국과학수사요원에게 이메일 배포하고 있으며, 타 관내에서 발생한 중요사건을 분석한 「수사기법 노하우 공유」 소식지를 제작, 일선 수사관에게 제공함으로써 첨단검거·수사기법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최철균 계장은 ”현장경험을 통해 얻은 자료는 새로운 수사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라며 “충남경찰 과학수사팀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CSI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전문자료의 DB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을 즐기고 있는 충남경찰 과학수사팀. 이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세계의 과학수사를 주도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