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측천무후 시대의 재상을 지낸 "루사덕"이란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 있었다.
8척 장신의 풍만한 체구에 두터운 입술을 가지고 있었던 그가 한번은 동료 대신 "이소덕"과 함께 걸어가는데 살이 너무 쪄서 계속 뒤로 쳐졌다.
그러자 짜증이 난 동료가 "그대 같은 촌뜨기 때문에 내 시간이 허비되지 않소!" 라고 말하자,루사덕은 화를 내기는 커녕 웃으며 "내가 촌뜨가가 아니면 누가 촌뜨기요 "라고 대답 할 정도로 도량이 넓은 사람이 었다.
언젠가는 그의 아우가 대주자사로 임명되자 루사덕은 부임하러 가는 아우를 위해 당부의 말을 한다.
"나는 재상의 자리에 올랐고 너는 주목이 되어 영화가 넘치니 사람들의 시기를 받을 만하다.
장차 어떻게 스스로 해를 면할 수 있겠느냐?
루사덕의 아우도 질문의 뜻을 알아듣고 무릎을 꿇고 답했다.
"오늘 이후 누가 제 얼굴에 침을 뱉어도 묵묵히 그침을 닦아 내겠습니다.오로지 인내하고 자중할 터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이말을 들은 루사덕은 고개를 흔들며 이렇게 말한다.
"네가 그럴까 봐 염려하는 것이다.누군가 네게 침을 뱉는 것은 너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네가 그 침을 닦아내면 이는 그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그를 더욱 화나게 할 것이다. 차라리 침을 닦지 말고 다 마를 때까지 웃으면서 견디거라 "
아마도 이런 후덕한 성품과 인내하는 지혜가 있어서 루사덕이 측천무후 시대의 험난한 정치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재상의 지위를 누리면서 모두의 존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이런 인재의 유형은 중국식 처세 방식이기도 하지만 사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이기도 한것이다. 이 이야기로 해서 세상에 남겨진 타면자건(唾面自乾)... 네글자를 통해 조그만 일에도 벌컥 화를 내고 남이 토해내는 비판 한마디에도 귀를 쫑긋 세우는 우리네 일상사를 돌아볼 수 있었음 참 좋겠다. ㅡ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