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뤄지는 것일까. 아니다. 배 아파 낳은 아이 못지않게 가슴으로 낳은 아이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입양이 그런 경우이다.
“뭐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처음에는 인간적인 갈등을 많이 겪었죠. 흔히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말 내 아이처럼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지, 혹시 자라다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입양을 행동에 옮기고 보니까 그런 걱정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입양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신애라 씨의 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 아동 2,439명 중 54%가 국내 입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외 입양은 46%였다. 이는 2006년부터 입양의 날(매년 5월 11일)을 제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고,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난날 우리는 고아 수출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남겼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국민성, 여기에 보릿고개를 넘겨야했던 어려운 경제적 여건 탓이었다.
이렇게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입양된 그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한국을 찾고 있다. 친부모를 만나보고 싶은 게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지만,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된 흔적을 찾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친부모가 돌아가셨거나, 당시의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지 않는 등으로 친부모 찾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다행히도 지난 1998년 이후로 해외입양은 꾸준히 감소되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많아졌다.
혈통 중심의 생각도 이젠 열린 마음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입양에 대한 수요도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하고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인한 불임 부부의 증가, 결혼 없이 가정을 꾸리고 싶은 사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입양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입양이 소수의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행복을 위한 필요에 의해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입양은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실천과제가 되었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먼 타지로 보내지 않고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려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입양은 쉽지 않다. 입양을 주선하고 관리해주는 기관들이 있지만, 입양부모들이 원하는 만큼 구체적인 조언과 도움을 얻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배가 불러 낳은 자식과는 다르게 주위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의 84.9%, 국외 입양 아동의 89.3%가 미혼모의 자녀였다는 점이다. 과거 6·25 동란 직후처럼 부모를 잃은 것도 아니고 먹고살기 어려울 정도로 나라가 가난한 것도 아닌데, 매년 적지 않은 아이들이 입양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정부가 미혼모에 대한 정책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전체의 5.5%에 불과한 장애아동의 입양이다. 만일 장애가 없는 아이들만 입양한다면 장애아들은 평생을 보호시설에서 지내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높아진 국격(國格)만큼이나 입양에 대하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것만이 ‘가슴으로 낳아’ 키우는 이 땅의 훌륭한 부모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강인복 충청남도 총무과
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뤄지는 것일까. 아니다. 배 아파 낳은 아이 못지않게 가슴으로 낳은 아이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입양이 그런 경우이다.
“뭐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처음에는 인간적인 갈등을 많이 겪었죠. 흔히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말 내 아이처럼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지, 혹시 자라다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입양을 행동에 옮기고 보니까 그런 걱정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입양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신애라 씨의 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 아동 2,439명 중 54%가 국내 입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외 입양은 46%였다. 이는 2006년부터 입양의 날(매년 5월 11일)을 제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고,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난날 우리는 고아 수출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남겼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국민성, 여기에 보릿고개를 넘겨야했던 어려운 경제적 여건 탓이었다.
이렇게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입양된 그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한국을 찾고 있다. 친부모를 만나보고 싶은 게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지만,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된 흔적을 찾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친부모가 돌아가셨거나, 당시의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지 않는 등으로 친부모 찾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다행히도 지난 1998년 이후로 해외입양은 꾸준히 감소되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많아졌다.
혈통 중심의 생각도 이젠 열린 마음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입양에 대한 수요도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하고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인한 불임 부부의 증가, 결혼 없이 가정을 꾸리고 싶은 사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입양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입양이 소수의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행복을 위한 필요에 의해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입양은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실천과제가 되었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먼 타지로 보내지 않고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려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입양은 쉽지 않다. 입양을 주선하고 관리해주는 기관들이 있지만, 입양부모들이 원하는 만큼 구체적인 조언과 도움을 얻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배가 불러 낳은 자식과는 다르게 주위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의 84.9%, 국외 입양 아동의 89.3%가 미혼모의 자녀였다는 점이다. 과거 6·25 동란 직후처럼 부모를 잃은 것도 아니고 먹고살기 어려울 정도로 나라가 가난한 것도 아닌데, 매년 적지 않은 아이들이 입양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정부가 미혼모에 대한 정책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전체의 5.5%에 불과한 장애아동의 입양이다. 만일 장애가 없는 아이들만 입양한다면 장애아들은 평생을 보호시설에서 지내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높아진 국격(國格)만큼이나 입양에 대하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것만이 ‘가슴으로 낳아’ 키우는 이 땅의 훌륭한 부모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강인복 충청남도 총무과
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뤄지는 것일까. 아니다. 배 아파 낳은 아이 못지않게 가슴으로 낳은 아이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입양이 그런 경우이다.
“뭐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처음에는 인간적인 갈등을 많이 겪었죠. 흔히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말 내 아이처럼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지, 혹시 자라다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입양을 행동에 옮기고 보니까 그런 걱정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입양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신애라 씨의 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 아동 2,439명 중 54%가 국내 입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외 입양은 46%였다. 이는 2006년부터 입양의 날(매년 5월 11일)을 제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고,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난날 우리는 고아 수출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남겼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국민성, 여기에 보릿고개를 넘겨야했던 어려운 경제적 여건 탓이었다.
이렇게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입양된 그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한국을 찾고 있다. 친부모를 만나보고 싶은 게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지만,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된 흔적을 찾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친부모가 돌아가셨거나, 당시의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지 않는 등으로 친부모 찾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다행히도 지난 1998년 이후로 해외입양은 꾸준히 감소되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많아졌다.
혈통 중심의 생각도 이젠 열린 마음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입양에 대한 수요도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하고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인한 불임 부부의 증가, 결혼 없이 가정을 꾸리고 싶은 사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입양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입양이 소수의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행복을 위한 필요에 의해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입양은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실천과제가 되었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먼 타지로 보내지 않고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려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입양은 쉽지 않다. 입양을 주선하고 관리해주는 기관들이 있지만, 입양부모들이 원하는 만큼 구체적인 조언과 도움을 얻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배가 불러 낳은 자식과는 다르게 주위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의 84.9%, 국외 입양 아동의 89.3%가 미혼모의 자녀였다는 점이다. 과거 6·25 동란 직후처럼 부모를 잃은 것도 아니고 먹고살기 어려울 정도로 나라가 가난한 것도 아닌데, 매년 적지 않은 아이들이 입양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정부가 미혼모에 대한 정책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전체의 5.5%에 불과한 장애아동의 입양이다. 만일 장애가 없는 아이들만 입양한다면 장애아들은 평생을 보호시설에서 지내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높아진 국격(國格)만큼이나 입양에 대하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것만이 ‘가슴으로 낳아’ 키우는 이 땅의 훌륭한 부모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강인복 충남도청총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