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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 '사람을 얻는자 천하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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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04-01 13: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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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에 관한 철학과 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고전 『인물지』의 현대적 해설과 함께 중국 고대 상.주시대부터 명.청시대의 인물까지 약 100여 명의 중국 영웅들을 용인과 지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조조의 인사참모인 유소劉邵가 쓴 인사 교과서로 사람에 대한 모든 경험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유소는 조조의 능력주의를 포괄하면서 그보다 더 체계적인 체제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인물지』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원리들을 정리해냈다. 기존의 경서들과 달리 지인知人과 용인用人에 대한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날에도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업적 달성 능력, 조직 운영 능력과 더불어 인재 육성 능력을 꼽는다. 즉, 인재 없이는 목표한 업적도, 안정된 조직도 기대하기 어렵다. 학자이면서 인사권의 중심에 있었던 유소의 분석은 인사 이론을 거시적으로 검토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부. 총론 : 인재를 알아보는 첫 단계

1. 구징九徵 _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 것인가?
: 사람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2. 체별體別 _ 사람의 재질은 왜 차이가 나는가?
: 사람은 타고난 성정과 재질이 다르고, 각각 그 장단이 있다.

2부. 인재의 분류와 용인用人의 기술

3. 유업流業 _ 인재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가?
: 사람마다 잘 하는 일이 따로 있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1. 상商ㆍ주周시대 ? 이상적인 인재들의 시대]

4. 재리材理 _ 탁월한 인재와 한 분야에만 뛰어난 인재는 어떻게 다른가? : 인재의 깊이는 말로 드러난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2. 춘추전국시대 ? 무한 경쟁 시대의 인재들]

5. 재능材能 _ 어떤 인재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 적재, 적소, 적시에 인재를 쓰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3. 동한과 서한 ? 창업과 수성의 인사]


1부. 총론 : 인재를 알아보는 첫 단계

1. 구징九徵 _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 것인가?
: 사람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2. 체별體別 _ 사람의 재질은 왜 차이가 나는가?
: 사람은 타고난 성정과 재질이 다르고, 각각 그 장단이 있다.

2부. 인재의 분류와 용인用人의 기술

3. 유업流業 _ 인재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가?
: 사람마다 잘 하는 일이 따로 있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1. 상商ㆍ주周시대 ? 이상적인 인재들의 시대]

4. 재리材理 _ 탁월한 인재와 한 분야에만 뛰어난 인재는 어떻게 다른가? : 인재의 깊이는 말로 드러난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2. 춘추전국시대 ? 무한 경쟁 시대의 인재들]

5. 재능材能 _ 어떤 인재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 적재, 적소, 적시에 인재를 쓰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3. 동한과 서한 ? 창업과 수성의 인사]

6. 이해利害 _ 인재를 쓸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 인재의 장단을 알고 올바로 쓰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4. 삼국시대 1 ? 과점 시대의 인사]

7. 영웅英雄 _ 어떤 인재가?위대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가?
: 영웅의 재질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5. 삼국시대 2 ? 시대를 이끈 영웅들]

3부. 지인知人의 기술

8. 접식接識 _ 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가?
: 자신의 관점으로만 인재를 평가하지 말라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6. 위진남북조 시대 ? 편협한 인재 풀의 시대]

9. 팔관八觀 _ 어떻게 인재를 감별할 것인가?
: 인재를 감별하는 8가지 방법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7. 수ㆍ당시대 ? 관리와 자율의 인사]

10. 칠류七繆 _ 인재를 감별할 때 흔히 범하는 오류는 무엇인가?
: 인재를 감별할?때 생기는 7가지?오류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8. 송ㆍ요ㆍ금ㆍ원 ? 호방함과 섬세함의 대비]

11. 효난效難 _ 왜 인재발굴과 육성이 어려운가?
: 인재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난다.
[중국 역사로 보는 인물지 9. 명ㆍ청시대? 배제와 포용의 인사]

4부. 결어

12. 석쟁釋爭 _ 진정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 자신을 낮추는 인재가 궁극의 승리자다.

P.6 : 나는 장량, 소하, 한신이라는 걸출한 인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항우는 범증이라는 인재가 있었으나 그를 쓰지 못해 결국 패했다.

초한쟁패의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유방이 낙양의 남궁南宮에서 연회를 베풀며 자신이 천하를 얻은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역사를 거울삼아 통치의 근간을 삼으려던 황제들에게 사람을 올바로 쓰는 일은 천하를 얻고 다스리는 통치의 요체였다. 하지만 장거정의 바람과는 달리 명나라의 후대 황제들은 ‘인사’라는 이러한 통치의 요체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했던 듯하다.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 의종義宗 숭정제崇禎帝는 농민 반란군에 쫓겨 궁성에서 자결하기 전에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
“나는 덕이 부족하나 즉위한 후 17년을 노력했다. 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나를 망쳤다.” 그리고 그전에 딸을 죽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어찌하여 황제의 집에서 태어났단 말이냐?”
참으로 비장하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명나라가 과연 신하들 때문에 멸망했을까? 혹은 황제를 올바로 보좌한 인재가 없어서였을까? 분명 아닐 것이다.
제위 기간 동안 내각의 신하를 무려 50명이나 교체한 사람이 누구였던가? 그나마 변방에서 여진족을 막던 장수들을 차례로 끌어내 죽인 사람은 누구였던가? 지방관과 농민들의 마음을 반란군에게 넘겨준 이는 또 누구였던가? 파쟁을 이용하여 황권을 유지하던 사람은 또 누구였던가? 바로 그가 명나라 최후의 황제 숭정제였다.
그가 진정 ‘인사’의 중요성을 안 황제였다면 나라를 망친 자신의 인사를 탓하고, 훌륭한 아버지라면 딸을 죽음으로 내몬 자신을 탓했어야 할 것이다.
반면 숭정제를 이렇게 비참하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은 북방의 소수민족의 수장 청 태종이었다. <<청사고淸史稿>>에는 인재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당시 청나라에 대항하던 명나라의 북방 거점은 거의 함락되었고, 그나마 독전하던 홍승주洪承疇, 조대수祖大壽 등의 명나라 장수들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결국 청에 항복하고 만다. 하지만 청 태종은 죽음을 청하는 이들 항복한 장수들을 죽이지 않고 중용한다. 이에 만주족 장수들이 불만을 표하자 그들에게 도리어 묻는다.

“우리가 비바람 맞으면서 수십 년을 고생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야 중원으로 들어가기 위함이 아닙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장차 중원으로 길을 나서려는데, 우리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오늘 길을 인솔할 사람을 하나 얻었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느냐(今獲一導者, 吾安得不樂)?”

알다시피 후일 홍승주와 조대수는 명나라 정벌의 길잡이가 되어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들도 모두 걸출한 인재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명나라 장수의 항복이 명나라 조정에 전해지자 그들 가족은 살아남기 힘들었다. 결국 버림받은 자기 사람들이 남의 사람이 되어 황제 자신을 해한 것이다.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한단 말인가? 남이 자신을 망쳤다고 한탄하는 숭정제와, ‘인재를 알고도 쓰지 않으면 어떻게 힘을 쓰게 할 것인가(知而不擧,何以示勸)’라고 되묻는 청 태종의 승패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P.46 : 공자의 제자 염구?求가 공자에게 묻는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실천해야 한다.”
자로子路가 또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아버지와 형이 살아 계신데 어찌 들은 것을 바로 실천하겠느냐?”
이데 대해 자화子華가 공자의 대답이 다른 것을 의아해 하며 물으니 공자가 말한다.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제지한 것이다.”
_≪논어≫ <선진>편

≪인물지≫에서 말하는 ‘중화의 자질’은 이상적인 인간형, 즉 성인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거스름 없이 두루 통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항상 부족하거나 지나쳐 단점을 드러낸다. 공자가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한 것은 질문한 사람의 타고난 성정이 염구는 너무 소극적이고, 자로는 너무 적극적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 알라딘P.151 : ≪인물지≫는 구체적인 재능 분류로 들어가기 전에 중요한 전제를 하나 단다. “사람의 재질 가운데에는 큰일에는 능하지만 작은 일에는 능하지 않는 것이 있다”라는 세간의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크고 작은 일에는 적합한 재질이 있다’고 해야지, ‘큰일에는 능하지만 작은 일에는 능하지 않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송아지를 삶을 수 있는 솥이라면 어찌 닭을 삶을 수 없겠는가?

재능이란 재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의 크기로 재능의 유무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어떤 일에 재질이 있는 사람은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능하기 때문에, 용인의 경우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은 그 일에 적합한 재질인지 아닌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방통의 고사를 다시 생각해보자.
비록 ≪연의≫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유비는 방통의 첫인상이 나빠 그냥 조그만 현령에 임명한다. 그런데 방통이 매일 술만 먹고 일을 하지 않으니, 장비가 급파된다. 하지만 방통은 따지러 온 장비 앞에서 백여 개의 송사를 두세 시간 만에 처리하여 장비를 놀라게 한다. 또 정사에서 노숙이 방통을 추천하면서 말한 “방사원은 백리재百里才가 아니니, 치중治中, 별가別駕의 임무를 맡겨야 비로소 그 뛰어난 재능을 충분히 펼칠 것입니다.”라고 한 것은 방통이 백리를 다스릴 현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치중과 별가에 맞는 재질을 가지고 있으니 그에 맞춰 일을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조그만 지역의 현령으로 삼는 것은 방통의 재능을 적절하게 쓰지 않고 낭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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