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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이제 가상 아닌 현실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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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8-08-26 23: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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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60년 60일 연속강연] (37) 배영 숭실대 교수
“이제 온라인과 실제 생활은 서로 넘나들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온라인 공간을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로 치부해선 안 된다.”

19일 ‘건국 60주년 기념 연속 강연’ 서른 일곱번 째 강연자로 나선 배영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넷은 가치중립적인 도구로써 우리 스스로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고 인간 생활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1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열린 ‘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에서 강연자로 나선 배영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가 ‘정보 사회의 명암’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 교수는 “인터넷 활성화로 등장한 정보사회에서 당초 우려했던 거대 권력의 감시가 아니라 오히려 주변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블로그 등 사적인 인터넷 공간에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순간부터 개인의 프라이버시(사생활)는 지키기 어려워졌지만, 정보사회가 빠르게 이뤄진 한국에서 개인들은 예상 외로 이런 사생활 노출에 그다지 불쾌해하지 않는 듯하다는 것이 배 교수의 분석이다.

배 교수는 “오히려 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얼굴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엿본 흔적인 댓글을 발견하는 것을 즐기기까지 한다”며 “온라인상에서 서로의 사생활을 넘나들며 정보를 교환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쌓아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보화가 한국에서 유독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뭘까?

배 교수는 “한국에서 정보화 기반은 IMF 관리체제(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 주도로 구축된 데다 속도성, 편리성, 정보성, 중독성, 유행 민감성,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면서 탈이념적인 개인의 참여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정보화가 이뤄졌다”면서 “이런 정보사회는 사회의 우려와는 달리 무한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인간 관계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노하우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데, 이런 현실에선 정보 독점이 어려워지고 다양한 동호회 등의 참여로 네트워크화된 개인의 힘은 무한대로 커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의 핵심이다.

그러나 배 교수는 “정보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 진실을 가리기가 쉽지 않고 정보 홍수로 가치 혼란이 생길 수 있는 데다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나 소비자 기만 행위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며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개인의 책임과 인터넷의 자정기능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배 교수의 조언이다.

배 교수는 “인터넷은 가치중립적인 도구로써 우리 스스로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고 인간 생활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며 “건강하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규제보다는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사이버 윤리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또 “개인은 책임감을 갖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기준과 상식을 갖고 타인의 정보를 판단하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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