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독무대 이미용분야에도 태극기 꽂았다
국제기능올림픽 임옥진 선수 금메달 획득
21일 막을 내린 제 39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유럽의 텃받이던 이미용 분야에서 임옥진 선수(22세, 수 헤어클럽 소속, 건양대 미용학과 1학년 휴학 중)가 금메달을 따 화제다. 이미용 직종은 전통적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권 출전선수들의 금메달 텃밭이었다.
39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이미용 분야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옥진 선수가 태극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15~18일까지 4일간 펼쳐진 이번 대회는 이용 4개, 미용 4개 등 총 8개 과제로 진행됐다. 제1과제는 프로그레시브, 제2과제는 클래식, 제3과제는 컨시머, 제4과제는 업스타일, 제5과제는 헤어바이나이트, 제6과제는 퍼머, 제7과제는 패션컷, 제8과제는 미용패션컷. 각 과제에 주어진 시간은 보통 3시간 내외로 기술 뿐만 아니라 육체적·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은 분야다.
하지만 대회에 앞서 하루 18시간씩 맹훈련을 해온 임옥진 선수는 대회 참가 기간 중에도 마네킹, 커트도구, 컬러제품 등 미용도구를 일본 현지까지 공수해가 매 경기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가 하루 4시간씩 연습을 했다.
가장 어려운 과제는 16일 경기에 주어진 제4과제 업스타일이었다. 업스타일은 여성의 긴머리를 이용, 주어진 시간 내에 가장 아름답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종목이다. 2시간 30분 안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신력이 중요했다.
하지만 임옥진 선수는 어머니의 정성과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 공인3단에 이른 태권도를 바탕으로 이겨냈다. 일본 현지에서 임 선수의 곁을 지키면서 아침마다 누룽지를 만들어 응원을 해 준 어머니 이병순 씨의 정성과 평소 태권도로 다져진 정신력은 4일간의 체력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미용을 접한 임옥진 선수는 중 2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미용 기술을 배웠다. 임 선수는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에서 이미용 이론과 실기를 겸비할 수 있도록 공부한 후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한국 이미용 기술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다.
임옥진 선수는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자랑스러움과 함께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실도 짚었다. “젊은 친구들이 겉만 보고 섣부르게 배워보려고 한다든지, 주위에서 이미용은 공부 못하는 애들이 배우는 것이라든지 하는 편견이 우리나라는 특히 심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1일 막을 내린 제 39회국제기능 올림픽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42개 직종에 47명의 젊은 기능인들이 한국 대표로 참가해 금 11개, 은 10개, 동 6개, 우수상 13으로 총점 9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