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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일색' 광주 서구의회 공무국외출장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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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4-23 15: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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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일색' 광주 서구의회 공무국외출장 빈축


우수사례 벤치마킹 무색…"비용 탓에 동남아 선택"


광주 서구의회광주 서구의회 [광주 서구의회 제공]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 서구의회가 우수정책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며 외유성 연수를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7박 9일 동안 방문하는 25곳 중 24곳이 관광지인 데다가 연수 취지를 접목하기 어려운 장소만 잇따라 방문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광주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으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난다.


복합문화 공간 조성 등 우수정책 사례를 벤치마킹해 서구 특성에 맞는 정책을 고안하겠다는 취지다.


고경애 의장을 포함해 구의원 5명·이들의 수행을 도울 비서실장 등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이 참여하며, 경비 3천 700여만원(구비 3천100만원·자부담 600만원)이 쓰인다.


하지만 7박 9일 일정 대부분이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나오는 관광지이고, 현지 가이드를 대동한 배낭여행 방식으로 계획됐다.


인천공항을 통해 방콕으로 이동한 참석자들은 첫날부터 대형쇼핑몰인 아이콘시암·마하나콘 스카이워크(전망대)를 방문한다.


셋째 날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에 머무르며, 이슬람사원·성당·박물관·페트로나스 트윈타워(전망대)·식물원 방문이 계획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유타야도 방문할 예정인데, 광주에는 현재까지 세계문화유산이 없고, 서구에서 등재를 추진 중인 장소도 없다.


그나마 취지를 살린 곳은 이들이 방문하는 전체 25곳 중 유일하게 관광지가 아닌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으로, 관계자와의 짧은 대담이 예정돼 있다.


동일 목적으로 연수를 추진한 타 자치구의회와 비교해도 이번 연수가 외유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진지 견학으로 견문을 넓혀 구의 정책 반영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추진했던 동구의회·남구의회 의원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첫날 기타큐슈시의회를 방문해 도시재생사업 성공 사례 등을 위한 의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고, 자연 에너지 활용 방안을 배우기 위해 하수 슬러지 정화소·연료센터 등지를 방문했다.


서구의회 한 의원은 "유럽 연수를 추진했으나 여행사 패키지로 안 가면 자부담 비용이 늘어난다고 해 동남아 3개국으로 변경했다"며 "동남아지만 우수사례가 무엇인지 견학하고 우리 구에 접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da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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