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늘의 암살자' 군산 하늘에 떴다…조용히 날아오른 MQ-9 리퍼
한미 연합 편대군종합훈련에 첫 참가…군용기 100여대 동원
(군산·서울=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준태 기자 = 19일 공군 군산기지 활주로에 들어서자 각종 계측장비를 매단 채 점검 중인 미 공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취재진을 맞았다.
머리 위로는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적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 모의표적을 타격하는 실사격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전투기들이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지 위를 한 바퀴 선회한 F-15K가 먼저 활주로에 안착하자 미군 F-16 전투기도 곧이어 착륙했다.
한미 연합 편대군종합훈련(KFT)에 참가한 양국 전투기들이다.
KFT 훈련은 군산 공군기지에서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한미 공군의 군용기 100여대와 장병 1천400여명이 참여했다. 전시를 가정해 공대공 및 공대지, 정찰, 수송 등 군용기의 임무 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정례 훈련으로 26일까지 계속된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처음으로 KFT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이란의 군부 일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사건에 동원된 병기로 유명하다.
굉음을 내고 이륙하는 다른 전투기와 달리 MQ-9 리퍼는 조용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적 지상전력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을 위해서다. MQ-9 리퍼에 앞서 미 해병대 소속 F-35B 전투기 4대가 우렁찬 엔진음을 토해내며 날아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F-35B와 MQ-9 리퍼가 유무인 복합 작전으로 적의 지대공 위협을 무력화했다는 소식이 군산기지에 전해졌다.
MQ-9 리퍼는 최대 14시간 체공 능력이 있고 광범위한 탐지가 가능한 센서, 헬파이어 미사일 등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장 능력을 갖췄다.
훈련기간 한미 공군은 긴급항공차단(X-INT), 근접항공지원(CAS)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시행한다. 하루 평균 100회 정도의 출격이 군산기지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한국 공군 F-35A 조종사 김성준 소령은 "훈련을 통해 한·미 조종사 간 긴밀한 팀워크를 실감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측 훈련지휘관인 마이클 매카시 미 8전투비행단 작전전대장(대령)은 "동맹의 전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공군이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 전력을 현장에서 현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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