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봄이다. 겨우내 잔뜩 움추렸던 대지가 큰 기지개를 켜고 나니 초록의 새순들이 돋아나고 화사무비의 꽃들이 피어난다. 아니 벌써 화사한 목련들은 슬몃 몸져 누워 순환의 굴레를 탄[嘆] 한다.
마치 서버이벌 게임을 연상케 하는 총선거도 며칠뒤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저자거리에 높이 울려퍼지던 그 저주의 언어들도 자취를 감출 터이다.
그 때가 되면 이 아름다운 산하는 그야말로 꽃 천지 청춘의 새날을 노래 할게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날마다 가슴에 품고 뇌리에 똬리 틀고 기억을 일깨우게 하는 돈암서원 화담의 담벼락에 새겨진 열두글자 가르침을 주얼대며 돈암서원 뜨락을 거닐고 싶다. 꼭 ,,,,.
조선조 조선성리학을 사람의 길을 밝히는 예학으로 제정립 했대서 예학의 종장으로 우리 추앙하는 사계 선생의 인품을 가리키는 말씀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기는 하지만 어쨋든 좋다.
지부해함 박문약례 서일화풍 [地負海涵. 朴文約禮 ,瑞日和風]
"땅이 만물을 짊어지듯 바다가 만갈래 강물을 포용하듯 포용하는 마음을 기르고 넓고 깊게 배워 예를 실천하고 햇살처럼 따사로운 품성을 함양하여라 "
돈암서원 김선의 원장께서 보내주신 목판의 서각에 새겨진 사계 선생의 이 큰 가르침에 비견할 어떤 오묘한 내용이 있을까 싶을 만큼 모든 날들의 큰 깨우침이고 가르침임에랴 ... 그 위대한 선현의 족적을 그 뜨락 아주 가까이서 노닐어 가슴에 거듭 새겨 되뇌일 수 있음은 논산사람으로서의 큰 긍지이고 자부심이다.
사람들아... 사람들아 ... 논산에 살거나 머물거나 바람처럼 스치거나 ... 한번 쯤 이찬란한 봄 돈암서원 충례사 담장 뜨락을 거닐며 위대하고 넉넉한 논산인들의 기상을 되새겨 보지 않겠는가?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 불가경 미각지당 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문득 스승 주자 [朱子]의 가르침 권학문[勸學文]한 구절이 봄 뜨락 꽃숲에 어른거린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일촌의 짧은 시간인들 어찌 허비할손가 ? 연못가의 봄풀은 아직도 봄꿈 속이건만 섬돌가의 오동잎은 벌써 가을을 알리는 구나
논산시의회 의장 서 원
돈암서원 의 숭례사 ,사계김장생 선생을 주벽으로 그아드님 김집 선생,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네분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과 가을 춘추향사를 지내고 있다.
숭례사 담벼락의 우측 벽면 중앙에 전서체로 지부해함 [地負海涵]네글자 가 새겨져 있다.
숭례사 출입문 양옆에 붉은 글씨의 전서체로 박문약례[朴文約禮] 네글자가 새겨져 있다.
담벼락 맨 좌측 담벼락에 서일화풍[瑞日和風] 네글자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