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평중은 다른 사람과 잘 사귀는도다. 오래돼도 공경하는 구나.
선여인교 구이경지 [善與人交 久而敬之]
사람은 처음 사귈 때는 예의를 지키고 공경하지만 사귐이 오래되면 점점 허물이 없어져 예의를 차리지 않고 심하면 무례하게 된다.
안평중은 제(齊)나라 대부(大夫)로 심지가 깊고 덕(德)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남과 사귀되 아무리 오래 돼도 공경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 처음과 나중이 변하지 않아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고로 군자지심(君子之心)은 담담여수(淡淡如水)라 했다. 맑은 물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군자의 마음은 사람과 사귀는 데도 항상 변하지 않는다. 공경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안영은 사람과 사귐에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을 관련짓지 않았다. 언제나 공평한 마음으로 공익만을 생각했다.
그런 까닭에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 늘 상대방을 귀하게 여겼다. 때로는 남과 사귐에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더라도 상대방을 변함없이 공경하면 결국 상대방도 그 진심을 알게 돼 참된 교제를 하게 된다.
소인은 반대다. 마치 감주(甘酒)와 같아서 처음은 달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해서 초가 돼 먹을 수 없게 된다.
소인은 처음 사귈 때는 마치 친형제 이상으로 다정하고 공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친해져서 막무가내로 대한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결례를 해 상대방을 서운하게 하고 심하면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안평중은 신의가 굳은 사람이라 개인적은 사귐은 물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외교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신의를 지켜 제나라를 패자가 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