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力去老人不自謀[력거노인부자모]
  • 충남도의원 송영철
  • 등록 2007-08-24 08: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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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거노인부자모[力去老人不自謨]힘다한 늙은이 스스로 어쩔수가 없거늘,,,,


집이라야 금방 이라도 허물어져 내릴 것만 같은 돌 담벼락에 빛바랜 스레트 서너 조각이 을씨년스럽게 걸려 있다, 마당엔 고향 땅 에서의 밭갈이가 돈 될 일 없다며 집 나간 식구들의 빈자리를 메꾸 듯 무성한 잡초가 꽉 들어서 하늘 향해 삿대질한다,
한때는 이십여 가구가 오손 도손 모여 살던 동네에 아기울음소리 그친지는 오래 이고 그나마 혼자된 늙은이 서넛이 마을의 명맥을 잇고 있다

올해 여든둘 나이의 ,정씨 할아버지..헤어 진지 삽십 년 은 족히 된 두 아들이 서울 어디엔가 산다는데 집이 어디인지 무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아들네 집에 가본일은 더욱 없다 아들 둘이 해 걸러 띄엄 띄엄 들려서는 지폐 몆장 쥐어 주는 게 고작인 터에 다섯이나 된다는 손주 들은 얼굴조차 본 일이 없다,

정씨 할아버지는 이미 모든 걸 체념했다,,,앞서 훌쩍 떠나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도 아들아이며 손주 들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덧없이 흐르는 세월이 삼켜 버린 듯 할아버지의 풀려버린 동공에는 무심함만 깃들여 있다,

엊저녁 먹고 남은 라면 반 토막 으로 아침을 대신한 정씨할아버지는 언제나 그러하듯 오늘도 부락 어귀의 둥구나무 그늘에 걸터앉아 얼마 전 마을 리장이 쥐어 주고 간 담배 한개피를 빼어 물고 가끔씩 부락을 스쳐지나가는 승용차들에 멍한 시선을 보낸다,

우리네 농촌 독거노인 한분의 삶의 모습이 이러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불우한 이웃을 돕고 독거노인을 보살핀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사회 안전망의 밖에서 목숨 떨어 생명을 부지하는 우리의 어버이들이 너무도 많음을 느낀다,
특히 오지마을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는 제법 푸짐하게 차려놓고 노인을 위해 베푼다는 노인잔치도 그림의 떡이고 같은 터울의 노인들이 모여 외로움을 달래는 경로당은 찾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 한다

늘어만 가는 농촌마을의 빈집을 홀로 지키다 쓸쓸히 목숨을 앗기는 일이 드물지 않은데도 그냥 버려두고 지켜보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아픈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지자체가 나날이 늘어가는 농촌의 빈집들이 풍겨내는 을씨년스러운 모습들과 우리 어른 들이 의료서비스나 생활지원 서비스의 사각지대에서 아파하는 작금의 노인문제들을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한마디에 기대어 무심히 버려두는 것은 직무 유기에 다름 아니다 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만시지탄이나 이제라도 정부나 각급 지방자치단체가 농촌마을과 독거노인정책에 대한 일대 정책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 한다
우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어놓고도 농촌 주민들을 위해 큰 쓰임새가 있어 보이지 않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신축을 추진하기 보다는 서너 개의 마을 단위로 소규모 의 시골 형 양노원 을 지어 아파하고 배고파하는 우리 어른들을 봉양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우리 어른들이 시골마을에서 생활 해온 주거형태의 소규모 시골마을 양노원 이라면 건축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 으로 생각되고 그렇게 해서 우리 지자체가 독거노인들의 노후생활을 보살피는 대신 수혜자 부담원칙을 적용해서 일자리를 찾아 고향과 부모를 등진 자식들이 운영비의 일정액을 부담토록 하는 방안도 한번쯤 연구해 볼만한 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동시에 많은 지역에 그러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예산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아 우선 시범적으로 한두 곳 산간마을을 선정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때는 입추를 넘어 처서를 지났다 이제 면면 촌촌 에서 시작된 갖가지 행사장에 어김없이 내걸리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참뜻을 우리 모두 곰씹어 봐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너도 나도 흐르는 세월의 무게 속에 늙은이 되어가는 섭리를 생각해보는 아침의 단상, 대답 없는 메아리가 아니기를 기대하고 싶다,

초가을 아침에 충남도의원 송 영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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