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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큰일을 맡기지 않은들 어떠랴,,, 故天將降 大任於是人也...必先 苦其心志 - 하늘이 큰일을 맡기려 함에 끊임없이 시련을 주시는 것이니 ..
  • 기사등록 2023-03-01 19:50:20
  • 수정 2023-03-01 19: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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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초상

그때도 계절적으로는    이때 쯤이다. 1979년 ,겨울, 박정희 정권말기 독재정권 종식을 위한 민주진영의 반체제 운동이 절정기에 이르렀을 당시 필자는 소위 민주헌정동지회 논산군 조직책임자로 임명돼 반체제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미 대통령 긴급조치를 연달아 반포해 반체제 인사들을 줄줄이 감옥에 내던지는 때였으니 필자가 감옥에 던져지는것은 필연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대전중촌동의 구 대전교도소, 일제가 건립했던 건물은 추웠고 독방의 외로움은 상상 이상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당시 필자는 대전지방법원에서 대통령긴급조치 9호에 의해 징역 2년 6개월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었다.


하루에도 몆번씩 절망감에 사로잡혀 마음을 가누지 못하던 어느날 문득 감옥에서 지내는 이 시간들을 내 인생에서 지울수 없다면 이시간들을 사랑하자는 생각을 했다.


퀴퀴한 냄새가 지독한 조붓한 독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당시 약혼중이던 아내를 통해 차입한 책들과 벗하기 시작했다.


독방은 한없이 외로웠지만 정치범들에 대한 간수들의 태도는 은근했고 갇힌 몸이라는 것 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그러나 독방의 외로움은 상상이상으로 마음을 괴롭혔다.


어느날 펼쳐든 맹자의 고자[告子] 편을 보다 감옥생활 이후 오늘에 이르도록 되뇌이는 한구절을 접했다.


" 하늘이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함에 그 뜻을 어지럽히고 몸을 수고롭게 하며 굶주리게 하여 그 행하는 일마다 어긋되게 하니 이는 하늘이 장차 큰일을 감당할 능력을 키워 주고자 하는 것이니라 "


고 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 고기심지 노기근골 아기체부 공핍기신 행불란기 소위소이 동심인성 증익 기소불능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 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 所爲所以 動心人性 增益 其所不能]


하루 이틀 사흘 ,,,, 계속적으로 읊조리고 쓰고를 반복하는 동안 ... 거짓말처럼 독방생활의 외로움을 떨구어냈다.


그리고 그 후 박정희의 서거 ,, 대통령긴급조치의 해제로 영어의 몸에서 석방돼 오늘에 이르도록 아무것도 이룬것은 없으되 큰 회한없이 새날들을 맞고 있다.


스승이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두 말씀을 떠올린다. "무리도 하지말고 쉬지도 말라""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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