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5일 오전 10시 충남 논산 부창동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는 빈자와 소외된 이 곁에서 태어나 아낌없이 그들과 나누셨다"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이웃에게 주는 삶을 통해 모두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이웃과 나누고 베풀면 바닥나는 것이 아니라 흘러넘치도록 하느님께서 갚아주신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언급하며 가정의 소중함과 이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채 성탄절을 맞아야 하는 이들이 많다"며 "서로 총부리를 마주한 채 전쟁 중인 지구촌이 하루빨리 전쟁을 멈출 수 있도록 다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백성현 논산시장, 황명선 전 시장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부창동 성당에는 유흥식 추기경의 미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백성현 시장 김홍신 작가 남상원 회장을 비롯한 신자 등이 넓직한 성당을 기득 메워 붐볐다.
지난달 30일 휴가차 방한한 유 추기경은 앞서 충남 당진에서 집전한 미사에서도 "교황께서 교황의 이름으로 여러분들에게 축복을 주라고 허락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흥식 추기경과 논산대건고등학교 18회 동문이면서 절친인 서평원 전 부창동 천주교회 평신도회장은 추기경님은 대건 중고등학교 동문이었고 그 젊은 학창시절 "투가리" 라는 별명에 걸맞는 구수하고 소박하며 인정많은 친구였다면서 영원히 우리곁에 자랑스러운 논산인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한국인 가톨릭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지난 5월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9) 추기경에 이은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논산출신인 유흥식 추기경은 논산대건고등학교[18회]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고 이후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대전교구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전·충남·세종 지역과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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