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미 기자] 논산시 도심을 벗어나 광석면을 향하는 들판을 가로질러 길게 뻗은 도로 양편의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치열한 여름 폭양을 이겨내고 세찬 비바람을 견디어 냈으면서도 그 갸날픈 몸매 어디에도 상처란 없이 화사하게 피어나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곱고 예쁘다. 바라보는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지나던 길손들 더러는 도로 양옆으로 길게 피어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가을 손님을 사진에 담기에 열중하기도 한다.
저절로 피어난 꽃길이 아니다.
광석면 최진상 이장단장을 비롯한 마을 이장들이 매년 지역내 곳곳을 돌며 환경관리에 애써오면서 지난 7월 미리 키워온 코스모스 묘목들을 식재. 때때로 물을 주고 잡초를 솎아내는 등 구슬 땀을 흘린 결실이어서 이사리 까지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 꽃길의 향기는 더 짙게 느껴진다.
문득 광석면이 고향인 백성현 시장이 가끔씩 토[吐]해내는 조동화 시인의 시구 한 구절이 떠오른다.
"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
"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것 아니겠느냐 "
광석면 이장단 최진상 단장과 마을 이장들이 구슬 땀을 흘렸을 코스모스 꽃길에 오래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