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정치세력 교체" 대선 출마…제3지대 `블루칩` 뜬다(종합)
"정치판 바꾸고 정치세력 교체…아래로부터의 반란 이끌 것"
안철수·금태섭 등 함께 `제3지대` 세력화 도모할지 관심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및 후원금 모집 실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마 소식을 알리는 색다른 방법으로 `파격`을 선보였다. 여야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제3지대` 노선을 걷기로 한 그가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김동연TV` 유튜브 채널에 출마 선언 영상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기 위해서다”고 역설 했다.
해당 영상은 특성화고를 졸업한 20대 청년 자원봉사자 5명이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12분 길이의 영상에는 김 전 부총리가 경기스타트업캠퍼스, 국회 본청, 여의도공원 전통의 숲, 경복궁 등을 배경으로 선언문을 외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이끌겠다. 세상을 바꾸는 건 일반 시민,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웃들이다. 소수의 정치 엘리트, 고위관료,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다수 시민이 목소리를 내고 즐겁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살림은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데 미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정치권은 권력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 자기 스스로 바꿀 능력을 상실한 기득권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기득권공화국’”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들이 주체가 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만들자”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다. 과거 사례를 보면 후보들의 경제공약 80% 정도가 같다.
30년 넘게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 전문가인 내가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의 주역을 기꺼이 맡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을 알린 그는 곧바로 충남 공주를 찾아 시민 간담회를 진행, 이어 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기존의 정치판을 바꾸겠다고 누누이 공언해 온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선 세력화가 필수 조건이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손을 잡고 새로운 진영을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양측 간에 이렇다 할 교류가 있지는 않고 있다. ‘조국흑서’ 필진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만든 모임 ‘선후포럼(SF)’도 제3지대 신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 사무실은 국회 인근이 유력하며, 이르면 이번 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라며 “조만간 후원금 모집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